출시 후 2년 만에 국내 도입···가솔린 모델만 출시, 향후 라인업 확대 계획
판매 가격 1억4732만8000원···3.0ℓ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탑재

아우디코리아가 신차를 통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한다. 지난 7월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과 지난 10월 A6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A8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우디는 2일 서울시 중구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아우디 A8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를 출시했다. 해외에서 공개된 지 2년만에 국내에서 출시되는 신형 A8은 플래그십 프레스티지 대형 세단이다.

신형 A8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와 경쟁하게 된다. 다만 국내서 이들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점은 아우디에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S클래스는 국내에서 2017년 6483대, 2018년 7011대가 판매됐다. 7시리즈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3287대, 2351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아우디는 신형 A8을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한다. 다만 향후 디젤 엔진 TDi 다른 트림도 출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상품담당 선임은 “A6와 마찬가지로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긴 하다”면서 “인증 문제 등이 남아있어 확실하게 말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모기업인 폴크스바겐과 함께 디젤 게이트 이후 선호도가 떨어진 디젤 엔진 대신 가솔린 엔진 모델을 우선 적용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아우디는 최근 실적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배출가스 인증 절차가 강화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가솔린 모델로 주력 차종을 변경하면서 서서히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형 A8의 엔진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신형 A8 엔진룸. / 사진=최창원 기자

지난 10월 아우디는 2201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개별 차종 판매를 보면 Q7 45 TFSI는 지난 10월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Q7만 한 달 간 1394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신형 A8까지 출시되면서 아우디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 추이는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형 A8에는 3.0ℓ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8초다. 신형 A6보다도 0.5초 빠른 수치다.

디자인의 경우 아우디의 콘셉트카 ‘아우디 프롤로그’ 디자인을 기반으로 했다. 넓고 곧게 뻗은 그릴을 통해 웅장함을 강조하는 한편 프론트 범퍼 알루미늄 블레이드, 알루미늄 및 매트 블랙 색상의 허니콤 인서트로 마감된 리어 범퍼 및 후면부 OLED 테일 라이트등을 통해 차량에 스포티함을 더했다.

신형 A8의 차체 크기는 전장 5310㎜, 전폭 1945㎜, 전고 1495㎜ 등이다. 공차중량은 2165kg이고 연비는 복합 기준 8.8km/ℓ, 도심 기준 7.7km/ℓ, 고속도로 기준 10.9km/ℓ이다.

아우디는 신형 A8의 실용·편의 부문 기능에도 힘을 줬다. 내부엔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 등 아우디 버츄얼 콕핏 플러스가 적용됐다. 뒷좌석에도 태블릿으로 이용 가능한 터치 스크린이 있다. 다만 앞좌석과는 다소 다르다. 앞좌석엔 햅틱 피드백이 적용됐고, 뒷좌석은 일반적인 터치 스크린이다. 이에 대해 김성환 선임은 “뒷좌석의 경우 터치스크린을 마주한 형태이기 때문에 사고 시 파편 등 안전성을 고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무선 충전 등 기본적인 편의 기능도 모두 탑재됐다.

안전 사양의 경우 액티브 크루즈 콘트롤과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차선 유지)가 결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하차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신형 A8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1억4732만8000원으로 3세대 A8의 판매 가격인 1억4660만원과 비슷하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 뉴 7시리즈는 각각 모델에 따라 1억3220만~2억240만원, 1억3700만~2억332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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