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만 9년 역임, 생보업계 ‘맏형’ 역할 수행···세대교체 전망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한화생명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한화생명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다소 이른 시점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2일 한화생명의 공시에 따르면 기존 차남규 부회장, 여승주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차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 부회장은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오랜 기간 생보업계의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1979년 비금융업종인 한화기계에 입사해 경력을 쌓아오다 2002년 한화그룹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를 계기로 보험업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차 부회장은 대한생명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았다.

2007년 잠시 한화테크엠 대표를 지낸 후 2009년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다시 돌아와 10년 동안 보험업계에 종사했다. 2011년 대표이사 사장이 된 이후로는 9년이나 CEO로서 한화생명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 달성 등 눈에 띄는 성과들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업황 악화로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54억원)대비 59.96%(2311억원)나 줄어들었다. 때문에 차 부회장의 이른 사임은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당분간 여승주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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