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잔액 4개월 연속 감소세 ··10월,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
‘DLF 사태’ 영향 여전···우리은행·하나은행 감소액 가장 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 특별검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 특별검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가입액이 4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논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월말 기준 판매 잔액은 직전월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0월 말 기준 24조7175억원으로 9월 말 대비 9969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다.

월별로 보면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5000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6월 말에는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에는 전월대비 382억원 줄었고 8월 5893억원, 9월 6839억원 등 하락세로 전환됐다. 10월 말 판매 잔액은 올해 2월 말(23조7085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월 말 7.01%로 2012년 8월 말(7.04%) 이후 6년여 만에 7%를 넘어섰다. 5월 말에는 7.25%까지 높아졌으나 10월 말에는 6.27%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고 같은 달 우리·KEB하나은행의 DLF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불신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사별로 보면 DLF 사태로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9월 421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584억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월 2694억원, 10월 2394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10월 한 달 동안 오히려 잔액이 90억원이 늘었고 신한은행(-890억원), 기업은행(-839억원), 한국산업은행(-419억원) 등은 잔액이 줄었으나 감소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유안타증권(167억원) KB증권(123억원), 신영증권(94억원) 등 일부 회사 잔액이 늘었으나 업계 전체 판매 잔액은 2087억원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DLF가 포함된 파생상품형 펀드가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파생형 사모펀드 잔액은 7월 738억원, 8월 2719억원, 9월 3783억원, 10월 3972억원이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1조1212억원이 줄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