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페이스북에 매도 뜻 밝혀···“문재인 정부 정책에 걸림돌 되고 있다 판단”

1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투기 논란이 일었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선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흑석동 집을)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며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매각을 중개할 부동산 연락처도 올렸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재개발 사업 구역 내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인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은행 대출 10억여원에 개인 빚 등을 더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내 대지 272㎡ 규모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흑석9구역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김 대 변인은 4~5년 뒤 재개발 사업이 완료될 경우 34평 아파트 한 채와 단지 내 상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차익만 10억원을 넘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다”며 “이 과정에서 (야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며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못 판단했다”며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도 했다.

또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며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며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고,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가계약 당시 송금 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당시 자신이 나온 사진을 페이스북에 함께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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