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의연대 “탈북민들 한국 외교부에 도움 요청했지만 조치 취하지 않아 ”
외교부 “계속 주재국 당국과 교섭 진행 중”

사진은 지난 2016년 4월 7일 중국 북한식당에서 탈북한 1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6년 4월 7일 중국 북한식당에서 탈북한 1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탈북민 10명이 베트남 당국에 체포된 뒤 중국으로 추방됐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탈북민 지원단체는 당시 탈북민들이 한국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관련국과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가 30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은 탈북민들이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정 베드로 대표는 “10대 탈북 꽃제비와 20대 남성 2명, 20대에서 50대까지 탈북 여성 7명 등 모두 10명이 중국 국경을 넘어 베트남 국경에서 체포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들이 현재 중국으로 강제 추방 돼 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표는 이들이 체포 당시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정 대표는 “탈북민 가운데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한 분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한국 대사관 측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6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미국의소리에 관련국 정부에 연락해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탈북민들이 현재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있는지, 아니면 중국으로 추방됐는지는 신변안전을 위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에 “UN COI 보고서를 보면 강제 북송되면 심각한 고문과 구속, 처형까지 당한다”고 말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탈북민들을 박해 우려가 있는 북한으로 보내서는 안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 정부에 탈북민 추방에 대해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에는 국제법과 인도적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2004년 베트남에서 400여명의 탈북민이 한국으로 들어온 바 있다. 당시 탈북민들은 베트남 현지의 보호 장소에서 한국행을 요구하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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