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투자유치·M&A 컨설팅 등 지원···시중은행도 특화 대출 등으로 동참

지난 22일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일명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 육성을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산업은행은 물론 일반 시중은행들까지 소부장 기업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를 한국의 산업경쟁력을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 방향에 은행권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업은행은 반도체 소재 기업인 홍인화학 지원을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자(子)펀드인 ‘NH-OPUS 기업재무안정펀드’로부터 1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5년부터 ‘체인지업 프로그램’(워크아웃)에 들어간 홍인화학의 채무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도 지원했다.

26일에는 산업은행이 소부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 및 M&A 활성화를 위한 KDB TechConnect Day’를 개최했다. ‘TechConnect Day’는 신사업 진출을 원하는 중견기업과 사업 확장을 희망하는 기술벤처기업간의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 행사다. 이번 행사를 통해 12개 벤처기업들이 총 12개 중견기업들과 20여건의 개별 상담을 진행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한 현장 IR도 실시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기업간 원활한 제휴를 위해 거래 자문과 특허 컨설팅 등의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연세대학교 제4공학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연세대학교, 이노비즈협회 등과 함께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소부장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R&D 금융 지원, 이노비즈기업 전용상품 출시 등의 지원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4개국 185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컨설팅과 판로 개척 등도 도울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9월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기위해 다이아몬드클럽 회원사와 ‘대기업-우리은행 상생지원’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이아몬드클럽은 우리은행과 거래관계에 있는 대기업 모임이다. 우리은행과 다이아몬드클럽은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KB소재·부품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전문기업 확인서’를 보유한 기업이나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협약보증서를 발급받은 혁신기업들이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신용등급, 담보비율, 기술등급, 일자리창출 실적에 따라 최대 2.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최대 1.0%까지 금리를 우대해주는 ‘신한 소재·부품전문기업 성장지원 대출’을 출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부장 기업 지원은 최근 정부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 중 하나”라며 “은행권이 호흡을 맞춰야지 정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 관계부처, 산하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관련산업의 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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