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225지수 연초 대비 20.6% 상승
상승률 코스피보다 5배↑
외국인, 코스피서 17거래일 순매도···4조 팔아치워

11월27일 일본 도쿄의 한 시민이 일본 전자 증시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1월27일 일본 도쿄의 한 시민이 일본 전자 증시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상승세가 멈췄지만 일본 증시는 11월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일 무역 분쟁과 미중 무역 분쟁 등이 한국 증시에 타격을 줬지만 일본 증시는 같은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2만3293.91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0.49% 떨어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니케이225지수는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2만3608.06을 기록하며 연중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1월4일 1만9561.96을 기록한 후 11월29일까지 20.68%나 올랐다. 토픽스지수도 같은 기간 19%나 뛰었다.

특히 지난 10월 동안 니케이지수는 5.4% 상승해 23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 한국과 무역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일본 증시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29일 21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4포인트(1.45%) 하락한 2087.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월2일(2010.00) 이후 11월29일까지 3.87%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와 비교하면 일본의 주가가 한국 주가보다 5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일본니케이225지수 현황. / 사진=NH투자증권 나무HTS

일본 증시 상승은 일본 기업 실적 향상 기대감이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UBS, 노무라증권은 일본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일본 증시 강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일본 니케이지수가 2만5000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일본 주식은 강력한 경기 순환적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피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5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이 기간 동안 총 3조94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코스피 ‘셀코리아’는 수출 기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악화 우려에 기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G20 국제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3분기 한국 수출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0.4% 하락하며 G20 중 감소폭이 10번째로 컸다.

특히 한국 수출은 지난해 4분기 -4.0%, 올해 1분기 -7.1%, 2분기 -1.6%에 이어 4분기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 3분기 일본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2.2%, 0.5% 증가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 등의 영향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1개월 간 가와사키기선(+34.2%), 미쓰이금속(+27.5%), 히타치건설기계(+19.0%) 등 수출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다”며 “(일본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도 최근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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