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VCNC 대표, 컴업(Comeup)2019 행사에서 강연···“IT 기술 활용해 국내 교통시장 개선할 것”
모빌리티업계 “10년 후에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노력 중”

박재욱 VCNC 대표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박재욱 VCNC 대표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11인승 승합차 배치 플랫폼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택시업계는 타다를 불법이라고 반대했으며, 검찰은 쏘카‧타다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타다의 사업을 막는 국회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공유차량 사업은 혁신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타다의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는 논란 속에서도 ‘타다는 혁신’이라고 못을 박았다.

박재욱 VCNC 대표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최근 가장 논란이 많은 타다 운영사 VCNC 대표”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시대, 지금 인공지능 시대까지 오면서 많은 기업이 등장했다. 플랫폼기업들이 스마트폰산업을 활용해 시장을 바꾸고 돈을 벌었다”며 “모빌리티는 PC·스마트폰 이후 마지막 남은 개인 기기다. 또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보내는 개인 공간이고, 집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개인 자산이다. 플랫폼 우버, 타다 등이 뒤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타다는 한국 모빌리티시장의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출발했다. 국내 교통시장은 차가 많지만 효율적이지 않다. 주차 시간이 95%에 육박하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해 출퇴근 시간에 이동이 힘들다. 이동 약자 이동권 문제도 있다”며 “승차 거부나 경로 안내, 불친절한 서비스 같은 당연한 불만들을 (타다가) 해결하는 데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IT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이동수단을 관리하고 공유경제로 차량 수를 감소하면서, 기존 산업과 점진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모토”라고 덧붙였다.

타다는 출시 이후 1년간 이용자 145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을 중심으로 1.5배 늘어났고, 서비스 호출 수도 1600% 증가했다. 현재 타다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차량 운영 상황과 예상 도착 시간, 최단 루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이동수단과 드라이버의 직업만족도를 충족하려고 한다. 타다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라며 “모빌리티의 본질은 데이터·AI를 최적화시켜 차량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개인 소유 차량이 아닌 공유차량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모빌리티업계 “자율주행차, 10년 후에는 무조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한편 모빌리티 전문가들은 시장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진 못했지만 10년 전과 지금의 시장은 다른 모습이라는 얘기다.

이날 토론에는 이선영 스트라드비전 CMO, 줄리안 클라우스 BMW 스타트업 서울센터 리더, 박규식 만도 상무,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 정지승 에스오에스랩 대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참석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 BMW과 국내 모빌리티 제조‧기술 중견·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모빌리티 세션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모빌리티 세션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박규식 만도 상무는 “10년 전에는 차가 잘 달리고, 잘 멈추고, (핸들이) 잘 꺾이는 차가 인기많았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며 “즐거움을 느끼는 대상이 많아지면서 차가 그저 이동수단으로 바뀐 것은 아쉽지만 (기업들은) 적응해야 한다. 만도도 완성차 부품회사에서 자율주행 부품 시장으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10년 전과 지금 모빌리티시장이 많이 바뀐 것처럼, 10년 후에는 자율주행이 무조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 자동차 외에도 배달 로봇, 오토바이, 트럭, 셔틀버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많은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 관련 레이더, 라이더 센서, 카메라 등을 개발 중이다.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레벨 5’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레벨5는 사람이 운전에 관여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완성된 자율주행차 단계다.

줄리안 클라우스 BMW 서울센터 리더는 “상표부착생산(OEM) 기업 관점에서는 운전의 기본은 안전이다. 운전 모드로 움직일 때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라이더 센서,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기술 개발 기간과 가치를 따지지 않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 모두 포함을 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의 신뢰다. 대중의 신뢰가 떨어지면 개발 시간은 더 길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영 스트라드비전 CMO는 “2015년 구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크리스 엄슨이 본인의 열한 살짜리 아들이 4년 반 후에 운전면허를 따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4년 후에는 아들이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라며 “그러나 2019년인 지금도 레벨5 자율주행차를 일상생활에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 CMO는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완성차기업들이 경쟁하며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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