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대치·신일 해피트리 더루츠 등 수요 쏠림현상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리츠·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등 연내 분양예정 직주근접 단지 눈길

홍제가든플리츠 조감도 / 사진=대림산업
홍제가든플리츠 조감도 / 사진=대림산업

 

분양시장에서 직주근접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업무지구 인근에서 분양을 마감한 사업장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게 최고 경쟁률 등의 기록을 연일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학군이 우수한 단지가 시세 오름세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근래 들어서는 직주근접 아파트 역시 그 못지않은 수익성을 내고 있어 수요가 몰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짓는 르엘 대치 1순위 청약에는 31가구 모집에 무려 6575명이 청약해 평균 212.1대 1의 로또 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분양했던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인데다가 같은 시기 분양한 반포 르엘보다도 많은 청약수요가 몰려 시장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로 5분거리 삼성역, 10분거리 테헤란로 등 강남권 대규모 업무지구의 통근이 가능한 만큼 청약수요가 대거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중소건설사인 신일이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2-1구역에 분양한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도 1순위에서 1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이는 2002년 이후 부평구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이 사업장은 한국GM부평공장과 부평국가산업단지, 부평 도심과 가깝다.

이같은 직주근접 단지 선호현상을 잘 보여주는 통계수치도 있다. KEB하나은행 한국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시 직장인 중 직장과 거주지가 동일 지역(자치구)인 비중이 2008년 42%에서 지난해 51%로 크게 늘었다. 이는 출퇴근 시간에 겪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벨(Work-life balance)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에 통근문제로 고민 중인 실수요자들의 눈이 약 한달밖에 남지 남은 올해 막바지 직주근접 분양단지에 집중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내달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1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28층, 6개 동, 전용면적 39~93㎡ 총 48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34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가까워 시청,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두산건설은 다음달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산곡4구역)에 짓는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총 10개동, 지하 4층~최고 26층, 총 79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507가구(전용면적 49~84㎡)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부평 도심으로 출퇴근도 용이하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구간 산곡역이 도보 거리에 신설될 예정이다. 이 역사를 이용하면 가산디지털단지와 강남권까지 환승없이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고려개발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에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아파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2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4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 59㎡ 425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반월국가산업단지, 시흥 스마트허브 등이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하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의 관계자는 “통근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부동산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도심의 높은 주택가격에 밀려 외곽지역으로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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