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금통위원 임기 만료도 변수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이기욱 기자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이기욱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년 1월까지 1.25%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미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통위가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99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인하의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내년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일각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며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는 각각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3%와 2.2%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1.9%)과 LG경제연구원(1.8%), 하나금융경영연구소(1.9%) 등 일부 민간 연구소는 보다 낮은 1%대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인하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부동산 시장 과열, 외국 자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통위는 내년 상반기에 총 4차례(1월, 2월, 4월, 5월)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4월에 만료된다는 점이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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