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동행지수 하락···선행지수는 2개월째 상승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 10월 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산업활동 동향의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역시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자부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로 작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올해 2월(-4.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반적인 광공업 생산도 1.7% 줄었다. 반도체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등이 줄어 제조업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통계청은 “자동차는 레저용차량(RV)은 증가세이지만 중대형 승용차, 세단형 차량의 생산과 판매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고, 전자부품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의 저가 공급으로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 정보통신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3.1%, 정보통신은 1.9%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도소매는 1.1%, 금융·보험은 0.8% 각각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 설비투자가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건설기성은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1.7% 증가하는 모습이다. 건설주수(경상)는 주택 등 건축과 토목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류와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 줄었다.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떨어져 9월 보합 이후 하락 전환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올라 2개월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4~6월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치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건설수주액 같은 투자지표가 좋아지는 등 향후 경기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강해졌다”며 “다만 아직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만큼 현 상태에서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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