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시장 잡으면 다른 상품군 매출까지 덩달아 뛰어
온라인 업체들, 신선도 확인에 취약점 있어···오프라인 업체들 '신선식품'에 전력 투구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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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온라인업체들이 새벽배송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신선식품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 했지만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선식품은 이제 온라인업체들 만의 경쟁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대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신선식품이 소비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구매빈도로 놓고 봤을 때 신선식품이 타상품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시장을 잡으면 다른 상품군의 매출까지 덩달아 뛰기 때문에 온라인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온라인업체들은 가격경쟁력과 배송능력만 갖추면 소비자들이 신선식품도 충분히 ‘배송’ 주문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선구자로 볼 수 있는 마켓컬리의 경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2015년 29억원에서 지난해 1571억원까지 성장했다. SSG닷컴은 올해 매출목표인 3조1000억원 중 절반가량이 온라인 전용물류 센터인 네오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네오에서는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베이커리, 반찬류,밀키트, 기저귀 등을 배송하며 가공‧신선식품이 주문배송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온라인의 경우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만 보고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업체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주부들이 여러 개의 상품을 비교해 본 다음에 구매한다. 온라인의 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문했다가 한 번이라도 신선도에 문제가 있는 상품을 받으면 다시는 그 업체에서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로 온라인에 주도권을 내줬던 오프라인 업체들은 신선식품 시장에서 반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신선식품에 대한 고객 니즈에 맞춰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늘리고 택배서비스를 확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해 신선식품 전문 슈퍼마켓을 연말까지 5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을 내세워 온라인몰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우수 생산자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발굴로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농수산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점포 반경 50km 거리에 농장이 있거나, 점포로 직접 납품 가능한 생산자로 요건이 제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석식품의 경우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데, 오프라인 업체들이 이를 잘만 활용하면 충분히 온라인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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