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 다음 달 상장 진행 기업 10곳 중 6곳이 바이오
임상 성공 및 FDA 통과 이슈 연이어 나와 분위기 반전 기대 ‘up’

움츠렸던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공개(IPO)가 다음 달에는 활기를 띌 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바이오 업종 잔혹사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임상 성공 등 호재 소식에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내달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IPO도 줄을 잇고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이 최근에는 각종 호재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에이치엘비의 항암신약 약효 입증 임상시험 결과 발표에 이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FDA 승인, SK케미칼의 치매패치 FDA 허가가 연달아 나왔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에는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고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가 터져나왔다. 이어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회사인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의 임상실패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러한 냉기는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 7월에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IPO가 한 건도 나오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에서 호재가가 나오면서 IPO 시장에서도 그 온기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준 다음 달 상장을 예고한 기업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 10곳 중 6곳이 바이오 업종인 상황이다.  

표=시사저널e.
표=시사저널e.

그 첫 주자로 전자약 제조 기업 리메드가 내달 6일 상장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장 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 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신약 개발업체인 티움바이오 역시 시장으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달 22일 상장 이후에는 공모가 대비 7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관련 바이오 기업들도 주목된다. 의료 AI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나서는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내달 2~3일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은 내달 중순으로 계획돼 있다. AI 기반 유전체분석 회사인 신테카바이오는 내달 2~3일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마이크로바이옴(신체 속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천랩은 내달 12~13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메드팩토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내달 상장을 진행한다. 메드팩토는 항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백토서팁’을 앞세워 내달 5~6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로 1조원대 기술이전에 성공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내달 9일부터 이틀간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재로 인해 올해 최악이었을 때보다는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한 분위기는 많이 나아진 상태다”면서도 “다만 아직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남아있는 만큼 IPO 시장에서도 개별 기업에 따라 선별적인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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