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정부 특별조사 결과 발표 앞둔 지난주 입찰참여 의사 밝혀
삼성물산도 도시정비사업 복귀 시동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주요 건설사가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에 제출한 입찰의향서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주요 건설사가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에 제출한 입찰의향서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남3구역에서 거액의 사업비용을 쓰고도 최악의 경우 입찰에서 빠질 위기에 처한 건설사들이 살 길 모색에 나서는 모양새다. 입찰에 참여한 세 곳 건설사는 올 한해 시공사 선정을 하는 사업장 가운데 한남3구역과 함께 최고의 알짜입지로 손꼽혀온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조합에 입찰참여 의향서를 전달했다. 특히 이들 건설사가 반포3주구에 의향서를 전달한 시점이 정부의 특별조사를 마치고 결과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 무효로 혼란에 빠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는 지난 주부터 이번 주초에 거쳐 반포3주구 조합 측에 해당 사업지 시공권 경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사업장 반포3주구 위치는 구반포역 초역세권이다. 맞은편에는 같은 단지이지만 재건축 사업은 따로 진행하는 단군이래 최대 정비사업장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있다. 또 도보 5분 거리에는 공동주택 대상 국내 최초로 3.3㎡ 당 실거래가 1억 원을 돌파한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파크도 자리잡고 있다. 주택시장의 신기록을 매번 갈아치울 정도로 입지가 우수한 곳이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 획득에 의욕을 보일 사업장인 것은 맞지만, 시기적으로 정부의 특별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맞은편 1·2·4주구 시공권을 획득한 만큼 이곳까지 수주해 전략적으로 자사 텃밭으로 만들 계획인지 조합이 공문 보낸 지 사흘 만에 회신해 올 정도로 의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림산업은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 결과가 세간에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조합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들 3곳 건설사 뿐 아니라 수년째 정비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까지 입찰의향서를 전달하며 주택사업 복귀 신호를 보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시공권 입찰 이후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이달 중순 래미안 미래상품으로 기획한 ‘넥스트래미안라이프’를 공개하는 등 정비사업 재등장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반포3주구는 조합장 자리가 공석과 함께 집행부 갈등 등으로 그동안 시공사 우선협상지위를 갖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갈등에도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달 조합 집행부가 새로 꾸려지면서 이달 초부터 조은희 서초구청장, 해당 지역구 이혜훈 의원 등을 만나오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조합은 우선 오늘 우선협상지위를 가진 HDC현산과의 계약해지를 위한 대의원회를 열고 내달 23일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해지 선정총회를 거친 뒤, 약 3개월 뒤인 내년 2월 께 새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이날 한남3구역 조합에서 여는 합동설명회를 위해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전인 27일 조합이 설명회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무산됐다. 대신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여는 정기총회에서 조합원 상대로 3곳 건설사의 관계자 소수만 불러 입장을 전해듣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전일 긴급 이사회에서 논의된 시공사 선정 재입찰과 위반사항을 제외한 수정 진행 등에 대해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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