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신도시30년]⑥ 일산·동탄, ‘GTX 효과’ 뚜렷하지만···
  • 최성근 기자(sgchoi@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9 0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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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신도시 전철 신설 후 서울 소요시간 분석···파주 운정, 신도시 외곽에 GTX역 생겨 효과 반감
‘고양선 연결’ 고양 창릉은 개선 효과 미미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지난 11월 21일 오전 8시쯤, 고양 일산·파주 운정신도시 지역 승객들을 태우고 경기도 파주 문산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경의중앙선 급행열차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정차했다. 이내 기관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차량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우리 열차는 DMC역부터 모든 역에 정차합니다. 참조 바랍니다.”

방송이 반복되자 순간 차 내는 술렁였다. 평상시 급행열차로 가면 용산역까지 2개역만 더 정차하면 됐지만, 3개역을 또 정차해야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운행편이 줄어 비좁은 차량 내에서 빠듯한 출근시간을 고려해야 할 승객들로서는 불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신도시를 연결하는 수도권 철도망은 신도시 주민들에게는 주요한 ‘교통 혈맥’이다. 열차 고장이나 지연 운행 사례도 종종 있지만, 도로 정체 영향을 받는 자가용이나 버스보다는 정시성이나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매일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를 타고 대장정에 오른다.

◇철도망 확충, ‘신도시 효과’ 얼마나 될까

정부가 지난 10월 31일 신도시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발표한 ‘광역교통 2030’에도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 정부 대책을 보면 신도시 철도망의 가장 큰 변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들이다. 특히 GTX-A는 성남 분당·고양 일산·화성 동탄·파주 운정 등 1, 2기 주요 신도시를 경유하기에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렇다면 앞으로 달라질 신도시 철도망은 실제 신도시에서 서울로 접근하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키는 효과를 일으킬까.

시사저널e ‘신도시30년’ 기획팀은 데이터분석전문가 브이더블유랩(VW Lab) 김승범 소장과 공동으로 1~3기 수도권 주요 신도시 인접 주요 전철역과 서울 특정지점 사이를 전철망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상정, 현재와 미래의 최장․최단 소요시간을 분석해 ‘교통 접근성’ 차이를 비교해봤다.

대상 신도시는 1·2기 중 규모가 큰 성남 분당․고양 일산․화성 동탄․파주 운정, 3기는 신도시 예정지인 고양 창릉 등 모두 5곳으로 추렸다. 서울 지점은 출퇴근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많고 동서남북 위치 안배를 고려해 서울시청 앞 광장(이하 서울시청), 강남역사거리(강남역), 삼성역사거리(삼성역), 여의도역사거리(여의도역), 홍대입구역 지상(홍대입구역), 가산디지털단지역사거리(가산디지털단지역) 등 6곳을 선정했다.

또 소요시간 측정 기준이 되는 전철망은 현재 분석은 2019년 10월 운행 기준으로 했고, 미래는 GTX A~C 노선과 고양선 등이 신설됐을 때를 기준으로 잡았다. 이동 노선은 신도시 전철역과 서울 지점을 연결하는 최장·최단 환승노선을 모두 고려했고,

소요시간에는 지하철 환승시간과 서울 특정지점 인근 전철역에서 하차한 후 해당 지점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했다. 다만 신도시 거주지에서 전철역까지 버스나 도보, 기타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소요시간은 따로 감안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 결과는 실제 소요시간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신도시 30년 기획팀이 이번 분석을 통해 얻은 교통 접근성 결과는 탐사기획 ‘신도시30년' 홈페이지에 있는 ‘데이터로 보는 신도시 30년’ 페이지에서 반응형 인터렉티브(interactive) 콘텐츠 형태로 손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종합] 접근성 개선 효과 있어···역 위치․효과 정도는 제각각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GTX-A 등 신규 철도망이 구축되는 거의 대부분 신도시들이 시간 감축 효과를 본다. 특히 동탄과 운정(이상 2기), 일산(1기)이 분당과 창릉 등에 비해 신규 철도망 확충에 따른 효과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은 신도시 정중앙에 GTX-A 동탄역이 생기면서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1호선 서동탄역을 이용했을 때보다 많게는 55분(삼성역사거리)까지 줄었다. 일산은 신도시를 관통하는 3호선 상에 있는 대곡역에 GTX-A 환승역이 생기면서 기존 일산신도시 역들의 서울 접근성 향상이 두드러졌다. 운정도 GTX-A 운정역 효과가 컸다. 삼성역사거리(52분), 강남역사거리(38분) 등 강남 지역으로의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분당은 GTX-A 성남역 인근 외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간 단축 효과가 크지 않았다. 창릉은 GTX-A와 고양선이 개통된 이후에도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같은 신도시라 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전철 접근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GTX-A 역에서 거리가 먼 지역은 결과로 나온 소요시간에 추가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시간이 추가돼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교통망 확충에 따른 효과는 신도시 내 지역별로 명암이 교차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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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GTX-A 가장 큰 수혜···가산디지털단지역 예외

화성 동탄은 분석 대상 신도시 중 서울 접근성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GTX-A 동탄역이 신도시 중앙에 신설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탄1·2신도시에 있는 수도권 전철역은 동탄1 서부에 위치한 1호선 서동탄역이 유일하다.

서동탄역에서 서울 주요 지역을 가려면 70~80분 이상 소요되지만 향후 동탄역을 이용하면 많게는 55분(삼성역사거리)가량 단축된다. 서동탄역에서 시청까지 가려면 80분이 걸리나 미래 동탄역을 이용하면 42분 만에 도착한다.

강남권 진입 시간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역사거리는 83분에서 29분으로, 강남역사거리는 78분에서 58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여의도역사거리는 74분에서 50분으로, 홍대입구역(지상)은 74분에서 55분으로 줄어든다.

다만 가산디지털단지역 사거리는 GTX 효과가 없었다. 현재 서동탄역에선 53분이 걸리나 동탄역에선 이보다 긴 66분이 걸렸다. 서동탄역에서는 연결이 좋지 않아 서울역을 경유해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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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성남역 인근 외 효과 미미···미래 삼성역까지 16분

성남 분당은 GTX-A 성남역 인근 지역에서 시간 단축이 컸다. 서울 주요지역까지 가장 빨리 도착하는 분당신도시 내 전철역을 비교해봤다.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는 현재 정자역에서 59분이 걸리던 게 성남역에선 30분 만에 주파한다. 삼성역은 현재 정자역에서 34.2분이 소요됐지만 성남역에선 16분이면 도착한다. 반면 강남역사거리는 성남역(28분)보다 신분당선 정자역(23분), 미금역(26분)을 이용하는 게 더 빨랐다.

GTX-A 개통 영향으로 성남역 인근 역에서 시청까지 이동시간은 약 12분가량 단축됐다. 분당선 수내(67분->55분), 서현(65->53분), 이매(63분->51분), 야탑(61분->49분) 등이다. 그 밖의 역에서 서울시청까지 소요시간 단축은 10분이 채 안됐다.

분당 지역 전철역에서 삼성역사거리, 여의도역사거리, 가산디지털단지역사거리 등으로 가는 이동시간 감소는 미미했으며 강남역사거리까지 가는 시간은 전혀 줄지 않았다. 이미 신분당선 개통으로 많은 시간이 단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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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 최대 52분 단축···2차 연결수단 따라 효과 차이

GTX-A 운정역이 생기는 파주 운정은 수치상으로는 서울 주요지역으로의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하지만 GTX-A 운정역은 운정 1·2지구 신도시의 경계 바깥쪽에 생기므로 실제 신도시 중심부까지는 10~20분이 더 소요된다. 2차적으로 연결되는 마을버스 등의 수단과 거리에 따라 혜택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현재 서울 주요 지점까지 가장 빨리 가는 운정 전철역은 경의중앙선 야당역이다. 이곳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 59분, 여의도역사거리 56분, 강남역사거리 82분, 가산디지털단지역사거리 71분, 홍대입구역(지상) 43분, 삼성역사거리 84분이 각각 걸린다.

향후 운정역에선 시청 34분, 여의도역 41분, 강남역 44분, 가산디지털단지역 57분, 삼성역 33분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게는 14분에서 많게는 52분까지 시간 단축효과를 본다. 하지만 홍대입구역까지는 47분으로 기존 야당역보다 소요시간이 길다. 경의중앙선이 야당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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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창릉] 기존 역 단축 효과 커···창릉은 ‘고양선 효과’ 미미

일산신도시는 기존에 있는 역에서도 GTX로 인한 시간 단축 효과를 크게 봤다. GTX-A 대곡역에서 환승한 후 기존 일산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3호선 역(대곡역)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역까지는 기존 역에서도 30분 이상 단축됐으며 GTX-A 킨텍스역 인근의 역에서는 40분 가까이 단축됐다.

일산, 풍산, 백마, 곡산 등 경의중앙선 역에서 미래 소요시간 단축 정도를 보면, 서울시청 앞 광장 7분, 강남역사거리 20분, 삼성역사거리 33분이었으며 여의도역사거리, 가산디지털단지역사거리, 홍대입구역(지상)은 시간 단축이 없는 것으로 예상됐다.

대화, 주엽, 정발산, 마두, 백석 등 지하철 3호선 역들은 경의중앙선 역들보다 소요시간 단축 정도가 컸다. 서울시청 14분, 여의도역 7분, 강남역 21분, 가산디지털단지역 6분씩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입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와 미래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창릉신도시는 미래에도 철도 개선 효과가 거의 없었다. GTX-A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신도시 내 개설될 고양선도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창릉 신도시 지역 남부 경계 외곽에 있는 경의중앙선 화전역에서 서울 주요 지점까지 현재 소요시간은 서울시청 34분, 여의도역 31분, 강남역 57분, 가산디지털단지역 46분, 홍대입구역 18분, 삼성역 59분 등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고양선이 개통되는 미래 시점에서 서울 지점중 삼성역(17분 단축)을 제외한 모든 지점까지 시간 단축 효과는 미미했다. 강남역 4분, 서울시청까지는 불과 20여초 줄었으며 여의도역, 가산디지털단지역, 홍대입구역은 단 1초도 단축되지 않았다.

단, 여의도의 경우, 이번 분석이 5호선과 9호선이 관통하는 여의도역 사거리 기준이므로, 고양선 정차역이 신설되는 한국거래소 기준으로는 약간의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선 창릉역에서 한국거래소역까지 24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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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신도시 지어 ‘고비용 GTX’ 불가피”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신도시 철도 교통망에 대해 “우리나라 신도시는 중심도시에서부터 많이 떨어져서 개발했는데, 신도시 거주자들의 일자리가 인근에서 생성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하면 중심도시와 연결성을 높여주는 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지어 GTX와 같은 비용이 많이 드는 철도망을 건설하지 않아도 됐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추가 철도망 필요성에 대해서는 “3기 신도시는 신규 철도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기존 노선을 연장하는 정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다만 2기 신도시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았던 부분을 3기 신도시와 연결시켜 개선시키는 방법도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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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현 2019-11-29 13:30:15
탄현은 왜 빼고 분석하는지.. 경의선 탄현은 일산도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