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넘어가면서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서서히 존재감 드러내
앱만 깔면 최대 40%에 가까운 할인쿠폰 제공···수익성 위해선 매출이 반드시 상승해야 하는 구조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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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맥도날드의 위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버거킹이 최근 공격적 마케팅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버거킹은 최근 독특한 광고 마케팅과 각종 할인 특가 등으로 ‘비싸 버거’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서도 탈피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버거킹은 한국 진출 이후 오랫동안 ‘맛은 있지만 비싸서 자주 못 사먹는 버거’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돼 왔다. 이런 이유로 방문객 수가 적다보니 매출 상승은 고사하고 적자를 걱정해야 할 시기도 있었다.

실제 2000년 초반 두산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버거킹을 위탁운영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2012년 9월 보고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버거킹은 2016년 4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넘어가면서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버거킹=와퍼’ 공식으로 굳어졌던 이미지는 이후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와 홍보 마케팅으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특가 제품은 이제 버거킹에서 없어선 안될 마케팅이 됐다.

이런 변화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버거킹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40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약 9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10% 증가했다.

지난해 버거킹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긍정적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버거킹이 할인 특가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연중 상시로 실시하면서 버거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실제 버거킹 앱에서는 와퍼세트부터 사이드메뉴인 감자튀김까지 15개의 쿠폰을 수시로 제공한다. 27일 기준 할인 폭은 9~36%로, 일부 세트메뉴의 경우 앱만 설치하면 그 자리에서 5400원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특가가 지속되면 결국 제살깍기 밖에 안 된다. 이런 할인특가는 추후 수익보전을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그 피해는 다시 소비자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말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딜리버리 최소 주문 가능 금액도 1만100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여름에는 사이드 메뉴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33% 인상했다.

결국 업계는 버거킹은 매출신장이 비용 상승분을 덮지 못하면 다시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로 회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버거킹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실시한 이후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이 약 14억7000만원으로 전년(107억5000원)보다 무려 83.6%나 감소하는 쓴맛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은 현재 수익성과 매출을 동시에 늘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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