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하량 3억1000만대 목표···올해 대비 늘려 사업 외형 사수
中 ODM 도입 확대로 전체 출하량 확대···수익성 보전 전략

삼성전자 갤럭시A50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A50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3억1000만대로 올해 대비 늘렸다. 미국 제재로 타격을 받는 화웨이의 빈 자리를 공략할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 생산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외주 생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내년 스마트폰 3억10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협력사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 변동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내년 3억1000만대로 올해 대비 목표를 높여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출하량 3억대를 달성하지 못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2억92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서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를 통해 "연간 출하량 3억대를 사수하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하량 3억대는 최소한의 사업 외형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이란 평가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모처럼 3억대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840만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출하량(1억4821만대)을 더하면 누적 출하량은 2억2661만대로 추정된다. 이번 4분기 약 7400만대 이상 판매하면 올해 3억대 고지를 넘게 된다. 내년 생산 확대 계획 역시 이 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을 기점으로 확대하는 ODM 도입 전략 역시 내년 생산 계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ODM 물량은 6000만대 규모로 전체 생산량 중 약 19% 수준이다. 중국 시장에서 1%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에서 생산기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장에서 성장이 주춤하다 보니 수익성도 급감했다.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올 2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6.0%로, 최근 3년간 역대 2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17년 11.1%에서 지난해 10.1%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은 하향세다.

업계선 삼성전자가 내년 중저가 보급형인 갤럭시 A시리즈의 생산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재로 타격을 받고 있는 화웨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은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 뿐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 10위 중 1위부터 5위는 갤럭시A 시리즈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갤럭시A50, 10, 20 등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저가 경쟁을 돌파하기 위해 내년 갤럭시A 시리즈 중 중가형 상위 모델은 카메라 등 제품 사양이 강화된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A51 등 일부 모델엔 후면 쿼드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선보인 갤럭시A9에 처음으로 쿼드카메라를 탑재한 바 있다. 올해엔 갤럭시A 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 채용 모델을 늘려 신흥 시장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앞세웠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5G 시스템온칩(SoC) 채용을 통해 중저가 5G 지원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내년 본격 개화하는 5G 스마트폰 시장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사업부 입장에서 보면 ODM 및 JDM 도입은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전략"이라며 "중국 및 일본의 5G 시장 공략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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