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G 공법 도입·中 TV 제조사 가세
OLED TV 가격 하락···내년 시장 550만대 규모 성장 전망

/사진=윤시지 기자
27일 서울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개최된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망 역동성과 투자 전망' 세미나에서 요시오 타무라 DSCC일본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전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시장이 내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널 공급사의 공정 효율화 전략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중국 TV 제조사들이 OLED TV 출시를 확대하며 시장 확산이 예상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DSCC가 서울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개최한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망 역동성과 투자 전망' 세미나에서 요시오 타무라 DSCC일본 부사장은 “같은 크기 제품을 비교했을 때, 올해 OLED TV 가격은 LCD TV 가격의 최대 3배에 달했다”면서 “중국의 10.5세대 공장 가동으로 인해 65인치, 75인치 LCD TV 가격이 급락하면서 OLED TV 수요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DSCC는 내년을 기점으로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공정에 멀티모델글래스(MMG) 공법을 도입하면서 기판, OLED 재료, 감가상각 등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MG는 유리 원판 한 장에 여러 크기의 패널을 찍어내는 공법이다. 한 사이즈의 제품을 양산했을 때보다 면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패널 생산 비용을 낮춘다. 

OLED TV의 높은 가격대는 패널 제조원가에 기인한다. DSCC 분석에 따르면 올해 8.5세대 라인에서 생산된 55인치 UHD OLED 패널 제조원가는 약 508달러로, 10.5세대에서 생산된 75인치 LCD 패널의 제조 원가인 525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발광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지만, 10.5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TV용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라인에서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타무라 부사장은 “8.5세대 기준 65인치 및 55인치 OLED 패널 생산 시 MMG 공법을 도입하면 싱글 컷으로 생산했을 때 보다 15~20%가량 제조원가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MMG 도입으로 올해 LCD TV와 큰 가격 차이를 보였던 OLED TV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DSCC 분석에 따르면 올해 65인치 OLED TV의 평균 가격은 2639달러로, 75인치 LCD TV 가격 1632달러로 보다 약 60% 가격이 높았다. 75인치 LCD TV 가격은 오히려 55인치 OLED TV 가격(1527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내년 OLED 진영에 뛰어드는 중국 TV 제조사가 늘어나는 점도 시장 확산 요인이다. 샤오미, 화웨이 등이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LED TV 판매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내년 OLED TV 패널 수요는 5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OLED 패널 시장 규모인 340만대 대비 61.8% 증가한 규모다. 이어 2021년 780만대, 2022년 1050만대, 2023년 126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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