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 대표, “대륙의 실수 샤오미 맞서는 반도의 실수될 것”
스마트폰 말고 폴더폰으로 전략 바꿔
수험생·공시생·노년층에 인기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스카이 3G 폴더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스카이 3G 폴더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최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는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폴더폰 개봉기 영상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제품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폴더폰 제품도 예상 밖의 인기를 얻었다.

지난 15일 스카이 3G 폴더폰(IM-F100)은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을 통해 단독 출시됐다. 현재 공식 직영몰과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 스카이 폰을 꼭 빼닮은 이번 제품의 출고가는 13만2000원이다. 3G 폴더폰이긴 하나 모바일 메신저, 영상통화, 인터넷 사용은 불가능하다. 피처폰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인 기기다.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를 만나 스카이 3G 폴더폰(IM-F100) 출시한 이유, 향후 전략 등을 물었다.

스카이 폴더폰 반응이 어떤가
기대 이상이다. KT엠모바일에서도 그동안 판매된 단말기 가운데 매우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하더라.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도 자체적으로 언방식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더라. 수험생, 공시생,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 고령층은 원래 기본 수요가 있고 요즘에는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10세 이하 자녀를 위해서도 찾더라.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이 사실 스카이 폴더폰 1호 사용자다. 샘플 제품부터 계속 썼다. 다른 폴더폰보다 예쁘다면서 좋아하고 있다.

이번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기존 스카이 폴더폰을 최대한 복원했다. 당초 해외에 있는 폴더폰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국내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직접 만들었다. 메인보드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다 새로 만들었다. 그만큼 비용이 더 많이 들기도 했지만 최대한 스카이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에는 폴더폰도 배터리가 1개지만 과거 감성을 살려 스카이 폴더폰은 배터리 2개를 지급했다. 충전하는 거치대도 있다. 제품을 정말 잘 만들었는지 초기불량도 없는 수준이다.

초기 불량이 어느 수준인가
출시한 지 2주째이지만 1%도 안 된다고 한다. 지역에 있는 서비스센터는 접수 건이 너무 없어 출시한 것이 맞느냐고 물어오기도 한다. 보통 신제품을 내면 초기불량이 5~10% 정도이고 이것을 고치면서 서비스센터들이 일을 했는데 지금 그게 너무 없어서 고민이다. 전국에 12개 A/S센터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운영할지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있나
그렇다.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원격으로 처리를 하는거다. 사용자가 단말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임대폰을 지원해 주고 고쳐주는 원격 서비스센터 개념을 고려하고 있다.

착한텔레콤이 출시한 스카이 폴더폰(IM-F100)의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착한텔레콤이 출시한 스카이 폴더폰(IM-F100)의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3G 폴더폰을 새로 선보이려고 결정한 이유가 있다면
3G폰 수요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을 중단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알뜰폰사업자들이 오히려 요청을 해왔다. 스카이 폴더폰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알뜰폰에서는 3G 폴더폰이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LTE 폴더폰은 3G 폴더폰보다 비싸고, 전화와 문자서비스만 이용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3G 폴더폰을 만들게 됐다.

스카이 스마트폰도 출시하려고 하지 않았나
전략을 바꿨다. 지난 7월 ‘스마트디바이스쇼 2019’에서 스카이 폴더폰과 함께 스카이 스마트폰, 스카이 태블릿 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판단했다. 태블릿 시장도 스마트폰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관련 업계나 직원들도 폴더폰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우리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우선은 폴더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도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인데 아깝지 않나
아깝다. 인증까지 진행을 했는데 중단했다. 거기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한 제품을 묻은 거나 마찬가지다. 전자기기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같은 성능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출시가 어렵다고 봐야한다.

주변기기 판매 전략은 모바일과 다른가
주변기기는 모바일과 달리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샤오미의 가성비를 누를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륙에 실수에 맞서는 반도의 실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샤오미 제품의 가격이 최근에 많이 올랐는데 그 틈새를 우리가 노리겠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나
다음 달에 무선이어폰과 보조배터리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에 선보인 제품이 ‘스카이핏 프로’였으면 이번에 나오는 제품의 이름은 ‘스카이핏 X’다. 퀄컴 칩을 탑재하고 10시간 재생할 수 있고, 무선 충전도 되면서 aptX 코덱을 탑재한 3만원대 이어폰을 다음 달 5일 공시 출시할 예정이다. 보조배터리는 내년 1월에 나오는데 샤오미 제품보다 저렴하고 성능은 더 좋게 만들 것이다.

착한텔레콤은 중고폰 사업도 하고 있다. 신규 사업과의 비중이 어떻게 되나
중고폰사업부문과 스카이, 커텍팅, 무를 포함한 IoT사업부문 등 크게 2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매출이 5 대 5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중고폰에 대한 매출이나 손익이 더 높았지만 4분기에는 IoT가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매출액은 지난해 103억원이었고 올해는 130~1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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