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대출에 이어 보험에도 부는 ‘P2P’ 바람···대안 보험 될까
  • 김희진 기자(heeh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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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수요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보험 제공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에게 대안 될 수 있어”
P2P보험이 가입 요건 및 높은 보험료 등으로 진입장벽이 있던 기존 보험의 ‘대안 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셔터스톡
P2P보험이 가입 요건 및 높은 보험료 등으로 진입장벽이 있던 기존 보험의 ‘대안 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셔터스톡

최근 법제화가 완료된 개인 간(P2P) 대출에 이어 P2P 보험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P2P 보험이 가입 요건 및 높은 보험료 등으로 진입 장벽이 있던 기존 보험의 ‘대안 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구원은 ‘인슈어테크와 배달용 이륜차보험 가입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시간제 오토바이 배달원의 보험 가입 확대를 위해 P2P 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위험 노출도가 높지만 전체 등록 이륜차의 과반이 무보험이다. 2018년 기준 이륜차 등록대수는 약 220만대로 승용차(1870만대)·승합차(84만대)·화물차(340만대)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이륜차 탑승 중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20%에 이른다.

그럼에도 지난해 이륜차보험 가입대수는 96만대에 그쳐 전체 등록 이륜차의 과반이 무보험인 상황이다. 나머지 보험 가입자도 대부분 의무보험에만 들어 있어 사고가 났을 때 보장이 취약하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속한 초단기 오토바이 배송 노동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들이 가입할 만한 보험상품은 마땅치 않다. 전일제 유상운송용 보험에 들기에는 보험료 부담이 너무 크고, 개인용 보험에 가입하자니 유상운송 배달을 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보장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륜차 보험의 가입을 확대하는 데 사고 예방 기술과 P2P 보험, ‘시간제 이륜차보험’ 등 인슈어테크 측면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2P 보험은 보험계약자들이 상호 보장을 하는 형태로, 비슷한 위험도를 가진 계약자들이 ‘리스크 풀(Risk Pool)’을 짜고 같은 풀에 가입된 계약자들의 전체 보험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보험 유형이다.

보험사의 위험 보장 역할을 피보험자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기존에 보험사에서 감당했던 위험 보유 리스크에 대한 비용이 감소해 피보험자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 간 위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P2P금융의 성격을 지닌 보험으로 규정된다.

P2P 보험 역시 P2P 대출과 마찬가지로 플랫폼사가 존재한다. 국내에는 인바이유·스몰티켓·다다익선 등의 P2P 보험 플랫폼이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 펫보험·운전자보험·여행자보험·레저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첫 P2P 보험 플랫폼인 ‘다다익선’의 오명진 대표는 “P2P 보험은 보험모집인 수수료 및 고객 모집비용 등이 들지 않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고객들에게 전가되는 부담을 줄였다”며 “기존의 종합보험사들은 암보험·실비보험 등 수요가 많은 상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P2P 보험은 소규모로 집단을 형성해 기존 보험에서 소외된,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한 보험상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도 P2P 보험 플랫폼과의 제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바이유와 다다익선이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내놓은 ‘생활체육단체보험’과 인바이유와 MG손해보험이 개발한 ‘미니 운전자보험’ 등이 그런 사례다. 특히 P2P 보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런 움직임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험상품의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위기에 빠진 보험업계에 향후 P2P 보험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금융투자부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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