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연내 당진공장 착공 예정, 천안공장과 박카스 제조···2022년 건립 예정
동아쏘시오 미니클러스터에 동아ST 연구소 건립 진행···제조공장도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동안 착공 여부로 관심이 집중됐던 당진공장에 1150억원 투자를 확정한 동아쏘시오그룹이 뒤이어 인천에 미니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제시할 전망이다. 인천 송도지역에 바이오 공장과 연구시설을 모아 집적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이미 동아ST 연구소를 착공, 진행 중이다. 동아ST 생산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은 지난 15일 충청남도·당진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 당진시와 일종의 다자간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업체는 1150억원을 투자, 현재 대구에 소재한 동아제약 공장을 당진시 합덕읍 당진합덕인더스파크 일반산업단지로 이전키로 했다. 연내 착공 예정인 동아제약 당진공장은 7만7190㎡(약 2만3350평) 규모다. 건립 예상 시점은 오는 2022년이다. 

동아제약은 현재 대구와 충청남도 천안, 경기도 이천 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다. 이중 대구공장과 천안공장이 박카스를 제조한다. 동아제약과 동아ST의 올 상반기 박카스 합산 매출은 1569억여원이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박카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동아제약의 대구공장 이전에 앞서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주식회사 수석이 약 885억원을 투입, 합덕인더스파크에 플라스틱 성형용기를 제조하는 공장을 지난 2017년 5월 건립해 가동 중인 만큼 향후 물류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동아제약은 지난 2015년 당진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양해각서 내용은 당진시 합덕인더스파크 산업단지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오너의 부재 탓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20억원 규모로 가야산샘물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1150억원을 투자해 당진공장 착공을 준비하는 것은 그룹이 서서히 몸을 풀며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동아쏘시오그룹의 다음 투자목표는 인천의 ‘동아쏘시오 미니클러스터’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룹이 인천광역시 송도 지역에 확보해놓은 14만5000여㎡에 바이오 공장과 연구시설 등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그룹 계열사인 DM바이오가 3만3000여㎡ 부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어 동아ST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연구소를 이전키로 하고, 올해 신규 연구소를 착공해 건립을 진행 중이다. 동아ST는 대구시 달성군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도 인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추가로 건립할 경우 당진공장 규모를 뛰어넘는 투자금과 구체적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당진공장의 경우 기존 양해각서가 있어 투자를 서둘렀지만, 인천의 동아쏘시오 미니클러스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최근 2~3년간 리베이트 사건으로 많은 위기를 겪었다”며 “이번 당진공장 착공을 그룹 전체가 살아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