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회의 일정 등 고려하면 파기환송심 판결 이전 단행 가능성 커
전반적으로 ‘안정’에 방점, 임원 규모는 감축 가능성도

한 직원이 삼성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 직원이 삼성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연말 인사철을 맞아 삼성전자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방향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를 보면 삼성 계열사 인사는 물론, 재계 전체 인사의 큰 그림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인사 시기는 현재로선 내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다음 주 사장단 인사, 그 이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때 일각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 이후로 인사가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했지만, 삼성 안팎에 따르면 마냥 늦게까지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다음 달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전 부문 사장 및 임원들이 모여 글로벌 전략을 세우기 위해 1년에 2번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요 행사인데 이때까진 인사를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인물들이 모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은 내년 초에 판결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올해 안에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이전 인사들을 통해 이 부회장 체제가 이미 확립된 상황이라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이미 삼성전자는 수차례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뤘고 정현호 사업지원TF(사장) 등 이 부회장과 가까운 인물들이 컨트롤타워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의 규모 및 방향과 관련해선 대체적으로 소폭 변화 및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 부회장의 재판 상황, 또 이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소폭 변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DS), 가전(CE), 모바일(IM) 부문을 각각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반도체 사이클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부문을 계속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선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임원 감축 흐름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재계 인사 전반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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