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에비앙보다 품질 뒤질 게 없다"
국내 생수시장 약 1조원 규모···300개 브랜드의 제품이 치열한 경쟁
삼다수 시장점유율 38%로 압도적 1위···제주용암수 가격은 삼다수보다 비싼 1000원 수준 예상

26일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재철 기자
26일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유재철 기자

 

“에비앙 이상 가는 생수로 만들겠다.”

생수 시장의 참전을 공식화한 오리온은 26일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에비앙’을 생산하는 프랑스 다논그룹과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다논은 프리미엄 생수로 알려진 ‘에비앙’으로만 전 세계에서 2조원을 벌어들이는 생수업계 절대 강자다. 오리온은 이날 처음 공개한 ‘제주 용암수’가 에비앙보다 품질 면에서 전혀 뒤질게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988년 국내에서 생수가 처음으로 판매되고 약 3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약 1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국내 생수 시장의 성장률은 세계 생수시장의 성장률인 3.6%보다 높은 9.3%이다. 국내 생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총 67개 수원지에서 70개 제조사가 각기 다른 300개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삼다수가 점유율 38%로 2위인 아이시스(13.3%)와 3위 백산수(8%)를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의 자리에 올라있다. 오리온은 이날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경쟁상대는 국내는 ‘삼다수’, 해외는 ‘에비앙’이다. 국내에서는 가격적인 혜택을 부여해 삼다수와 경쟁하고 해외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에비앙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단 기본적인 스탠스는 명품 생수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삼다수보다 조금 높은 10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생수로 인식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직접 나서 제주용암수의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현재 시중에 파는 먹는 샘물은 거의 대부분 지하수”라며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자사의 제품이 품질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은 현재 대부분의 시중 생수가 ‘먹는 샘물’로 표기되는 반면 제주용암수는 ‘혼합 음료’로 기입돼 있어 물에 대한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수원지가 제주도인 경우 공기업은 ‘먹는샘물’로 사기업은 ‘혼합음료’로 표기된다”면서 “어떻게 표기되느냐보다 미네랄함량이 얼마나 되고 품질관리는 얼마나 철저히 준비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오리온에 따르면 제주용암수의 미네랄함량은 리터당 칼슘이 62mg, 칼륨 22mg, 마그네슘 9mg 등으로 에비앙(80mg/1mg/26mg)보다 칼륨은 높고 칼슘과 마그네슘은 낮았다. 오리온은 마그네슘의 경우 물의 무게감을 좌우하기 때문에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마그네슘 함량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몸의 산성화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pH 수치도 8.1~8.9로 약알칼리화했다.

용량에도 차별화 전략이 담겨있었다. 시중에 출시되는 500ml 생수보다 용량이 다소 많은 530ml로 내놓은 것은 국내와 해외 소비자를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500ml 기준 병입 생수를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 오리온 관계자는 “530ml 전‧후가 글로벌 표준으로 볼 수 있다”면서 “(500ml는) 중국제품과 나란히 놓으면 키가 작아지는 면도 고려해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다음달 1일 제주용암수의 출시를 맞아 앱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정기배송을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60병(530ml) 체험팩 증정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달 프로모션을 거쳐 내년 1월 이후 전국 유통채널을 통해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사진=오리온
/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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