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국방부 ‘단계적 합의’에 따라 서울시 건축허가···착공 내년 상반기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높이 569m’···롯데월드타워 넘어 국내 최고층 등극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감도. /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그룹 통합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본격화 된다.

서울시는 26일 현대차 측에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이뤄지며, 오는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번 건축허가는 현대차가 국방부와 ‘단계적인 작전제한 사항 해소’에 합의하며 이뤄지게 됐다.

현대차 GBC는 지난해 1월과 4월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차례로 통과했다. 올 1월에는 삼수 끝에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당시 위원회 측은 GBC가 군의 작전제한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국방부와의 협의를 요구했다. 이후 현대차는 국방부·공군 등과 작전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GBC 건축 과정에서 높이가 260미터를 초과하기 전까지 관련 작전제한사항을 해소한다는데 합의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일 최종 이행 합의서를 체결했다. 최종대안이 결론지어질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날 건축허가를 교부받음에 따라 굴토 및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에 이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삼성동 167번지)의 7만4148㎡(약 2만2490평) 부지를 사들여 GBC 건립을 추진해왔다. 당시 부지매각 입찰에는 삼성그룹도 나섰는데, 10조5500억원을 써 낸 현대차그룹이 낙찰 받았다. 당시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이 55%, 25%, 20% 비율로 매입가를 부담했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높이 569m의 GBC는 롯데월드타워(555m)를 넘어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다. 지하 7층 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955.78㎡(약 27만6472평) 규모의 GBC에는 업무시설뿐 아니라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및 각종 판매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타워동 104층과 105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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