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침체 분위기에 신제품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 출시한 BAT코리아
부스트 모드·인덕션 히팅 기술로 기존 글로 단점 잡아···내년에도 신제품 출시 계속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와 김의성 BAT코리아 사장이 글로 프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와 김의성 BAT코리아 사장이 글로 프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로 얼어붙어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BAT(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놨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주춤한 틈을 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간 글로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오랜 가열 시간'과 '약한 타격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BAT코리아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glo™ pr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형(액상+가열)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출시한 지 3개월여만이다. 글로 프로는 지난달 일본 출시에 이어 국내에서는 내달 2일부터 판매된다.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대국이라 불리는 양국에서의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타격감 높이고 가열 시간 줄이고 

'완전 혁신'을 외친 글로 프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열 시간 단축. BAT는 글로 프로에 이전 모델들에는 없는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로 프로의 인덕션 히팅 시스템은 기존 주방가전에서 널리 쓰이던 유도가열기술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적용한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내장 코일이 자기장을 형성해 글로 전용 스틱 네오(neo)를 감싸는 금속 튜브를 가열하며, 첫 모금까지의 가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원리다. 이같은 유도가열기술은 기존 저항가열기술에 비해 진일보한 성능과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격감을 개선한 것도 글로 프로의 변화다. 글로는 그간 약한 타격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 프로에는 어드밴스 모드와 부스트 모드 2가지가 탑재됐다. 전용 스틱을 꽂고 글로 디바이스 본체의 전원 버튼을 3초 누르면 어드밴스, 5초 누르면 부스트 모드로 흡연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는 가열 시간을 10초로 단축, 3분간 기존 글로 시리즈2 대비 높은 280도(°C)의 일정한 가열 온도로 가동한다.

그간 글로의 낮은 시장 점유율은 BAT코리아의 약점이었다. 글로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에 밀려 업계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에만 2개의 전자담배 모델(8월 글로 센스·12월 글로 프로)을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타 소비재와 달리 적극적인 제품 홍보가 불가한 담배 특성상,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밖에 길이 없는 것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 1명이 여러 대의 디바이스를 쓴다. 이는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을 수록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성 BAT코리아 사장도 이날 자리에서 신제품을 2개나 출시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바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의성 사장은 "목표 점유율 등 회사 전략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2020년은 신제품 출시 계획을 이행하는 바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액상형 전자담배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순 없지만 어떤 것이 소비자 니즈에 가장 부합할 지 고민 중"이라고도 말했다. 

◇ 에어팟 꿈꾸는 글로 프로? 

BAT코리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 김칠두. /사진=BAT코리아
BAT코리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 김칠두. / 사진=BAT코리아

애플 에어팟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무선 이어폰을 넘어선 패션이 됐다. 에어팟에 카라비너 케이스를 끼워 백팩이나 바지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날 글로 프로 행사장은 신제품 공개 장소임과 동시에 런웨이장이기도 했다. 시니어 모델로 유명한 김칠두 모델을 필두로 10여명의 모델들이 글로 프로를 목에, 허리띠에, 바지에 케이스에 들어간 글로 프로를 메고 등장했다. 레트로 유행을 따라 MP3에 줄을 연결해 목에 걸고 다니던 과거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BAT코리아는 "글로 프로는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한 손에 감기는 신뢰감 있는 기기 본체의 인체 공학적인 외관 디자인은 한층 스타일리시하고 고급스러운 성숙미를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글로 프로 출시에 맞춰 글로 전용 스틱인 ‘네오’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네오 2.0’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의 브라이트 토바코, 스위치, 다크 토바코, 프레쉬, 부스트, 퍼플 부스트, 트로피컬 쿨에 신제품 ‘제스트 쿨’을 추가해 총 8가지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네오 제품군은 BAT그룹의 아시아 지역 수출 허브인 BAT 코리아 사천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글로 프로의 소비자가격은 10만원(쿠폰 적용 시 7만원)이다. 네오 제품군의 가격은 1갑(20개비) 당 4500원이다. 글로 프로 및 네오 2.0 제품은 다음달 2일부터 가로수길, 강남 및 홍대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와 전국 편의점 및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글로 프로 기기는 글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글로 프로 블랙과 샴페인. /사진=BAT코리아
글로 프로 블랙과 샴페인. / 사진=BAT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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