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8시부터 투표 실시···총 6개 팀 후보자 등록
강성 노조 집권 시 노사 갈등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

한국GM 부평공장.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공장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오늘부터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시작한다. 추가 공장 폐쇄, 구조조정 우려 등 노사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강성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실적 개선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25일 오후 8시20분(후반근무자)부터 26일(전반근무자)까지 지부장과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1차 투표를 실시한다면서 ‘제 26대 노조 집행부’에 6개 팀이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 팀은 지부장-수석부지부장-부지부장-사무국장으로 구성된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강성 성향과 온건 성향이 각각 2팀과 3팀이고, 중도 성향이 1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차기 집행부는 올해 끝내지 못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7월9일부터 3개월 간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결국 한국GM 노조는 지난 8월 기본급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사측이 거절하자 전면파업을 실시했다.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노조가 전면파업을 진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차기 집행부가 강성 성향을 띌 경우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장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의 실적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내수에서 6만32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9.1%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달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급감한 6394대 판매에 그치는 등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노사 갈등과 함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GM 본사는 한국GM 생산물량을 해외 기지로 이전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종 한국GM 부사장은 지난달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GM에서 한국GM의 역할은 중요하다. 제조 공장이자 연구·개발 시설도 갖고 있다”면서 “작년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했고 착착 실행되고 있다. 충분히 나름대로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투표에 이은 2차 투표는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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