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유리 ‘쩍’ 갈라진 테슬라 사이버트럭···머스크의 마케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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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 ‘쩍’ 갈라진 테슬라 사이버트럭···머스크의 마케팅인가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4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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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에도 제품에 대한 관심은 급증해 홍보 효과 톡톡···강화유리와 달리 방탄유리는 충격 가해지면 금가는게 정상,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 해석 나와
프란츠 홀츠아우젠 테슬라 수석디자이너가 사이버트럭에 쇠구슬을 던지고 있다.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프란츠 홀츠아우젠 테슬라 수석디자이너가 사이버트럭에 쇠구슬을 던지고 있다. /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9mm 권총에도 방탄 기능을 갖춘 유리창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첫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 Trcuk)’을 공개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차체뿐 아니라, 자동차 유리에도 방탄기능이 적용됐음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머스크의 언급 직후 강도 시연을 위해 프란츠 홀츠아우젠 테슬라 수석디자이너가 운전석 옆 유리에 야구공만한 쇠구슬을 던졌다. 유리는 곧바로 ‘쩍’하고 갈라졌다. 머스크는 욕설과 함께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뭔가 개선할 여자기 있어 보인다”고 해명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손 소재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공개시연회 당시의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의 망신’으로 소개됐지만 일각에서는 신차에 대한 환기를 위한 머스크의 마케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화유리와 달리 방탄유리는 충격에 금이 가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이유에서다.

공개시연회 당시 세 가지 버전의 사이버트럭이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선보인 첫 번째 픽업트럭 모델이었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차종이다. 이 때문인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새 전기차 모델이 픽업트럭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업체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공개시연회가 펼쳐졌고, 결국 유리창에 금이 간 채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6.14% 급락했다. 차창이 망가진 직후 머스크는 “(쇠구슬이 차 안으로)뚫고 들어가진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는 차가웠다. 비록 주가 하락을 피할 순 없었으나, 차창이 깨지는 모습이 유투브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도 한층 고조됐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쇠구슬 시연부터 머스크의 욕설과 표정 및 말투 모두가 일종의 계산된 행동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국내외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새 나오고 있다. 제품 홍보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상식적으로 사전시연 없이 공개시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방탄유리는 통상 2장 이상의 유리를 특수 접합제로 밀착시키고, 그 사이를 필름 또는 공기층을 주입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충격이 가해질 시 유리창에 금이 가지만 접착제 및 필름과 공기층 등이 엉켜있어 구멍이 뚫리진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총탄으로의 충격만 견뎌낼 뿐, 완벽한 방탄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통상 3~4발의 충격만 막아낼 수 있는 방탄유리의 궁극적 목적은 최초 피격 후 안전하게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데 있다. 강화유리와 곧잘 혼동되기도 한다. 강화유리는 일반적인 유리에 고열에 의한 특수 열처리를 가해 기계적 강도를 향상시킨 특수유리다. 일반 유리에 비해 강도가 월등하고, 깨진다 하더라도 잘게 조각나는 특성을 지녔다.

강화유리는 강도를 높였을 뿐 총탄을 막는 기능을 갖추진 못했다. 이번 테슬라의 강도시연 중 강화유리였다면 별다른 상흔이 남지 않았겠지만, 방탄유리였기 때문에 금이 갔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더불어 이 같은 이유로 이번 테슬라의 시연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싱글모터 △듀얼모터 △트리플모터 등 세 버전으로 출시됐다. 세 버전의 전장은 231인치(586㎝)로 모두 동일하다. 일반적인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비슷한 수치다. 싱글모터 버전은 시속 60마일(약 96.6km) 제로백이 6.5초다. 듀얼모터 버전은 4.5초, 트리플모터 버전은 2.9초에 불과하다.

견인능력은 7500파운드(3.4t)부터 1만4000파운드(6.3t)까지다. 적재용량은 싱글모터 버전이 3500파운드(1.6t)이다. 가격은 3만9900달러(약 4700만원)부터다. 가장 고가의 모델은 6만9900달러(약 8200만원) 수준이다. 앞서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가격이 5만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 공약한 바 있다.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사이버트럭. /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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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도 2019-11-24 18:49:44
이번에 새로 나온 테슬라의 트럭이 정말 멋있는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테슬라에서 더 성능이 좋고 멋있는 친환경적인 자동차들을 생산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