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경화·모테기 도시미쓰 외교장관 2개월 만에 만남···GSOMIA 관련 양국 입장 설명
한일정상회담 시기 등 의견 교환, 다음 달 한중일 정상회의서 별도 회담 가능성 높아
美의회, 상원-하원·여야 불문 연달아 환영 성명···“현명한 결정에 고무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1세션을 마친 뒤 기념촬영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1세션을 마친 뒤 기념촬영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양국 외교 수장이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극적 타결 이후 첫 회담을 갖는다.

2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일본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GSOMIA ‘조건부 유예’ 결정 직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9월 제74차 유엔총회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강 장관은 GSOMIA 연장 결정과 관련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의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본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GSOMIA 문제의 발단이 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해소 방안도 동시에 논의될 전망이다.

더불어 양국 외교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의 시기는 다음 달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그 이전에 별도의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강 장관은 또한 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도 만나 GSOMIA 연장 결정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GSOMIA 연장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 의회의 경우 상원‧하원, 여야 등을 불문하고 연달아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리시(공화당) 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스(민주당) 의원, 제임스 인호프(공화당) 군사위원장, 잭 리드 의원(민주당) 등 상원 외교‧군사위원회 여야 지도부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한국이 일본과의 군사 정보공유 협정에 관한 어렵지만 현명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고무됐다”며 “매우 중요한 정보공유 협정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동맹 및 양자 간 협력에 대단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 경제적, 역사적 현안들을 다루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안 그들은 미국을 동맹이자 파트너, 우방으로서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리 가드너(공화당)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자유 진영은 평양의 ‘미치광이’와 그의 핵 야욕을 주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발표는 반가운 소식으로 역내 안정을 촉진하고 김정은의 적대적 행동에 책임을 물으려는 한국과 일본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엘리엇 엥걸(민주당) 하원 외교위원장 또한 “한일 간 지소미아를 지속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결정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문 대통령 두 사람의 용기 있는 리더십에 따른 것으로 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내 우리의 공통된 안보에 이득이 될 중요한 협정을 유지하기로 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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