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초기 불량 이슈 리스크도 줄어

갤럭시폴드 매진 화면 /캡처=징둥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매진 화면 /캡처=징둥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 모두 일반 보급 제품과 달리 극소량의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한정판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량 생산이 양산 초기 불량 이슈에 대한 리스크도 줄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처음으로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중국에서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 판매를 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는 중국 온라인 스토어와 티몰, 징둥 등 전자 상거래 업체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판매했다. 갤럭시폴드는 판매 개시 직후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서 빠르게 매진됐다. 지난 8일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앞서 진행된 5차례의 판매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화웨이 메이트X 매진 화면 /캡처=브이몰
화웨이 메이트X 매진 화면 /캡처=브이몰

 

같은 날 오전 10시 8분 화웨이도 자사 공식 온라인 스토어 브이몰에서 ‘메이트 X’ 3차 판매를 개시했다. 메이트X 역시 판매 직후 완판 됐다고 공지됐다. 메이트X는 앞서 진행된 한정 판매 모두 '완판' 기록을 남겼다. 

양사 모두 공급 물량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화웨이가 단독 판매를 진행하는 브이몰의 상담 게시판은 ‘남은 재고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제한량’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초도물량의 경우 갤럭시폴드가 2만대 수준, 메이트X는 이에 못 미치는 수 백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선 양사가 의도적으로 소량의 물량을 중심으로 한정판 마케팅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2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가격은 1만5999위안(약 268만원), 메이트 X는 1000위안(약 17만원) 더 비싼 1만6999위안(약 285만원)이다. 특히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는 애국소비 경향이 짙은 중국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을 파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초기 양산 제품인만큼 불량 이슈와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극히 제한적인 물량을 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제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논란까지 겪고 있는 만큼 대량 물량을 풀긴 어렵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와 함께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선 접지 말라는 권고를 안내하며 제품 완성도 논란을 겪었다. 중국 안방 시장에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출시를 다소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패널을 공급하는 BOE의 수율이 정상 수준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화웨이의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은 팔아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 제품이다보니 사실상 마케팅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의 완판 마케팅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은 양사의 폴더블 자존심 격전지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인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면서 점유율을 대폭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화웨이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4150만대로, 역대 최고치인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