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들어 1조4580억원 순매도···전달 대비 2배 늘어
지소미아 이슈 등 국내외 정치 문제 겹쳐 증시에 부정적 영향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36포인트(0.26%) 상승한 2101.96에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36포인트(0.26%) 상승한 2101.96에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서만 1조원을 팔아치웠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증시에 영향을 줬던 8월 이후 가장 큰 매도세다. 최근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이슈까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외국인의 매도세도 다시 커진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들어 22일까지 1조4580억원 순매도했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액(2204억원)보다 7배가량 커졌다. 11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하반기 들어와서 8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9월(1조328억원)과 10월(2204억원) 들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작아지며 코스피도 2150선까지 회복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코스피는 지난 21일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22일까지 294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8월 2998억원 순매도한 뒤 9월에도 1831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바이오 업종 등이 살아나면서 3249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만 11월에 다시 ‘팔자’에 나선 상황이다. 

11월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컸던 종목은 셀트리온(1649억원), KT&G(1342억원), NAVER(1314억원), 현대차(1241억원), SK하이닉스(1153억원), 삼성전자우(915억원) 등이다. 반면 순매수 상위 종목은 카카오(181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93억원), 삼성전기(729억원), F&F(666억원), 아모레퍼시픽(650억원) 등이다. 

7~11월까지 외국인은 매달 코스피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11월 들어선 그 규모가 더 커졌다. / 사진=시사저널e
7~11월까지 외국인은 매달 코스피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11월 들어선 그 규모가 더 커졌다. / 사진=시사저널e

코스닥에선 에이치엘비(1003억원), 케이엠더블유(317억원), CMG제약(256억원), 텔콘RF제약(23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30억원), 메지온(199억원)의 외국인 순매도가 컸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헬릭스미스(374억원), 아프리카TV(339억원), 신라젠(217억원), 네패스(20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11월에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연말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 기간 동안 총 7287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상·하원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켜 미중 갈등이 다시 커졌고, 이에 미중 간 1단계 무역 협상의 연내 타결이 어렵게 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가 다시 시작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1월7일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8거래일간 누적 금액이 1조원에 도달했다”며 “10월 말~11월 초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으나 7~8일을 기점으로 재차 매도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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