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OONG, ‘유니크에서 유니콘으로’ 임팩트 데모데이 열어···한상엽 대표 “임팩트 있는 혁신가가 유니크한 도전해야”

한상엽 SOPOONG(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파트너가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임팩트 데모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한상엽 SOPOONG(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파트너가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임팩트 데모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스타트업의 목표는 극단적 성공이다. 우리는 그 극단적 성공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스타트업은 유연하고 변화 수용적인 ‘유니크’한 일을 해야 한다. 유니크한 도전을 하다 보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잇다. 끊임없이 유니크한 도전을 해야 다수의 시민들이 (이 도전을) 체감하지 않을까.”

한상엽 SOPOONG(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파트너는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임팩트 데모데이를 열고 “10년 넘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쏘카에 이어 소셜벤처기업에서도 제2의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SOPOONG는 소셜벤처에 초기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는 ‘쏘카’다.

한 대표는 “10년간 49개 소셜벤처에 투자하면서 학생 창업가, 여성 창업가, 지방 창업가 등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투자했다. 49개 기업 중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43%, 자체 성장한 기업은 57%다”며 “유니콘 기업의 싹이 보이는 스타트업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상위 기업들이 정부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 기업의 시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설문에 따르면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그러나 지속적 연구, 시장 확대, 인구 증가에도 기업들의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모두 예외적 성공을 추구한다. 스타트업들이 예외의 방안을 추구해야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정규 분포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며 “극단적인 유니크한 도전을 하는 소수 스타트업이 많아지면 결국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 시장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임팩트 펀드 결성액은 2010~2017년 500억원 이하 규모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포함한 수치다.

한 대표는 “과거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용어에만 국한됐다면 이제는 소셜벤처기업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임팩트 투자 성장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아직 SOPOONG같이 법인 설립도 되지 않은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사는 없지만, 곧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임팩트 투자의 원년에 가까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SOPOONG 임팩트 데모데이에서 피칭 발표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 오른쪽 박상진 채식한끼 대표. / 사진=차여경 기자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SOPOONG 임팩트 데모데이에서 피칭 발표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 오른쪽 박상진 채식한끼 대표. / 사진=차여경 기자

한편 이날 임팩트 데모데이에는 여성‧노인‧채식 문제 등 신생 소셜벤처들의 피칭 발표가 이어졌다. 빌라선샤인, 채식한끼, 긱블, 화난사람들, 모시다, MG솔루션, 그로잉맘 등 SOPOONG의 포트폴리오사가 팀 피칭에 참여했다.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는 저성장 시대와 달라지는 생애 주기를 대비해 밀레니얼 시대 여성을 도와주는 커뮤니티사업을 만들었다. 빌라선샤인은 24~39세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네트워크, 성 고정관념, 유리천장, 경력 단절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다. 올 3월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재등록률은 60%가 넘는다.

홍 대표는 “여성은 남성보다 정보 비대칭, 네트워크 선택의 부재 등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 여성 중심적 이너서클을 단단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장인 여성은 평균 17만6000원의 여가비용을 지출한다. 빌라선샤인은 그 절반의 비용으로 오프라인 세미나, 온라인 정보 채널, 오피스 아워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상진 비욘드넥스트 대표는 온라인 비건 종합 플랫폼 ‘채식한끼’를 창업했다. 채식한끼는 채식 메뉴를 가진 식당 및 비건 전문 식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군대 갔을 때 음식혁명 책을 보며 채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막을 걷는 것 같았다. 다들 나를 토끼라고 놀렸다. 채식 하면 다들 풀만 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채식도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채식 전문 식당 정보는 많이 없다”며 “이런 니즈를 공략한 덕에 채식한끼는 11월 기준 1만2000명까지 가입한 앱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채식하지 않는 사람까지 타깃으로 삼고 사업을 넓혀가려고 한다”고 했다.

위현종 쏘카 CSO(보안최고담당자)가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SOPOONG 임팩트 데모데이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위현종 쏘카 CSO(보안최고담당자)가 22일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SOPOONG 임팩트 데모데이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 쏘카 “차량 소유의 비효율성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트업, 후배들도 과감한 도전 했으면”

이날 임팩트 데모데이에는 SOPOONG의 투자사인 쏘카도 참석했다.

위현종 쏘카 CSO(최고전략담당자)는 “쏘카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벤처로 시작했다”며 “우리는 차량 소유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됐다”며 “사회적 문제는 큰 시장이다. 특히 모빌리티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다. 쏘카는 현재 600만 고객, 타다는 150만 고객이 가입했다. 가치를 창출하기 취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 CSO는 “그동안 쏘카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니크한 도전들을 했다. 많은 인터넷회사와 다르게 자산, 즉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모빌리티 공유 모델처럼 운영했다면 서비스를 제어하기 어려워지는데, 쏘카의 경우에는 자동차를 소유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사업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어떤 모빌리티회사보다 더 좋은 수익성과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니크한 도전을 통해 효율성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쏘카는 모빌리티 최초 월간 구독 상품 ‘쏘카패스’ 출시, 타다 드라이버 등 노동 일자리 창출, 승용차 대체로 5조600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 이산화탄소 15만톤 절감 등 환경적 효과 등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CSO는 “쏘카의 비전은 공유경제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용기가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과거에 기반해서 미래를 예측하면 발전하지 못한다. 1913년 자동차의 등장으로 마차는 사라지고 사회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오늘 데모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들도 더 과감하게 유니크한 도전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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