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vs 46mm,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기능에 이란성 쌍둥이 같아
2만원 차이지만 42mm엔 통화 기능 없어
배터리 용량·메모리도 차이 나

화웨이 스마트 워치 GT2 42mm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 스마트 워치 GT2 42mm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워치 GT2는 크기가 달라지면 디자인과 기능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 같은 제품명이지만 외모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은 제품이다. GT2 42mm 모델은 디자인이 더 나은 대신 재주가 떨어졌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지난 4일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워치 신제품 ‘화웨이 워치 GT2’ 46mm와 42mm 제품을 출시했다. 화웨이 워치 GT2 46mm 모델 가격은 27만9000원, 42mm 모델은 25만9000원이다.

42mm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 액티브2를 닮은 듯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46mm 모델은 테두리에 링이 있어서 스포티한 느낌이라면 42mm는 어떤 의상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곡선형 다이얼의 두께가 9.4mm로 얇아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42mm 제품은 심미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기능이 46mm에 비해 많이 빠져 있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배터리·통화 영역에서 차이가 컸다. 특히 가격은 단 2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더 비교가 됐다.

화웨이 워치 GT2에는 자체 개발한 기린 A1칩이 탑재돼 있다. 초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최대 2주 동안 지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최대 2주 사용은 46mm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42mm는 46mm보다 12g 가벼운 대신 배터리는 반 토막이다.

46mm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455mAh이고, 42mm는 215mAh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42mm 모델을 실사용해 본 결과 딱 일주일 사용하자 배터리가 방전됐다. 일주일도 짧은 사용 시간은 아니지만 같은 모델 다른 크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2배 긴 점과 비교하면 단점으로 다가왔다.

이번 GT2에는 화웨이 스마트워치 최초로 3D 베젤리스 글래스가 탑재됐다. 갈수록 스마트워치 화면에서도 테두리를 줄이는 추세가 커지고 있는데, GT2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이 넓어졌다.

전화가 걸려오면 화웨이 GT2 42mm에는 수신 거부할 수 있는 아이콘만 표시된다. / 사진=변소인 기자
전화가 걸려오면 화웨이 GT2 42mm에는 수신 거부할 수 있는 아이콘만 표시된다. / 사진=변소인 기자

GT2 46mm 모델에는 블루투스 통화와 음악 재생 기능이 추가됐다. 반면 42mm 모델에는 마이크도, 스피커도 없다. 노래를 들을 수도 없고 전화가 와도 받을 수 없다. 전화가 오면 디스플레이에 거절 기능의 빨간 아이콘만 뜬다.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초록 아이콘은 없다. 전화를 거절하는 것이 42mm 모델의 최선이었다.

46mm 모델은 휴대전화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최대 150m 거리의 통화를 지원한다. 연락처뿐만 아니라 최대 500곡까지 MP3 음악을 기기에 저장할 수 있어 운동할 때 음악을 재생해 들을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용량에서도 두 모델은 차이가 났다. 46mm 모델은 32MB 저장  용량을 제공하고 42mm은 16MB 저장 용량을 제공했다.

화웨이 GT2로 수면 질을 분석할 수 있다. / 사진=화웨이 헬스 앱 캡처
화웨이 GT2로 수면 질을 분석할 수 있다. / 사진=화웨이 헬스 앱 캡처

GT2는 8개의 야외 스포츠(달리기, 걷기, 등산, 하이킹, 크로스 컨트리, 사이클링, 야외 수영, 철인3종경기)와 7개의 실내 스포츠(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수영, 자유 운동, 일립티컬 머신, 로잉 머신) 총 15가지의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 약 190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운동 전후와 운동 중 데이터 기록 및 분석을 통해 전문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이 많은 운동을 할 기회는 없어 걸음 수와 거리, 칼로리 등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GT2에는 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 센서, 자기 탐지기 센서, 심박수 센서, 주변광 센서, 기압 센서, 정전식 센서 등 7개의 센서가 탑재돼 있다. 센서를 이용해 스포츠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 심박수가 100bpm 이상 또는 50bpm 미만으로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알림이 제공됐다.

화웨이 웨어러블의 장점인 수면 분석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워치를 착용한 채로 잠들었다. 얇은 디스플레이와 가벼운 무게 덕에 거슬림 없이 잠에 들 수 있었다. 화웨이는 ‘트루슬립(TruSleep)2.0’을 통해 수면 깊이, 실시간 심박수, 수면 호흡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줬다. 내가 얼마나 깊은 잠을 잤는지 혹은 얕은 수면을 했는지 등 나의 수면 질을 매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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