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위해 효율성 강조하다가 안전에 영향 끼치는 것 아닐 지에 대한 우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향후 어떻게 인수작업을 진행할지, 항공산업이 어떻게 재편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아시아나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는 가려졌지만 아직 완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기 까진 갈 길이 먼 상황인데요. 갑자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안전 운항을 훼손하는 그 어떠한 자본 논리가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화제입니다.

이들이 왜 인수되기도 전에, 그것도 안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일까요?

업계의 상황 및 업종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업계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내년엔 회사 몇 곳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이야기까지 있는 상황인데요. 부채비율이 높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면 군살 빼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경영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전과 효율은 반비례 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서로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효율을 강조하면 안전성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에게 시키면 뭔가 3배 효율성이 생긴 것처럼 보이겠지만 작업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사실 최종 결과적으로 보면 사람을 줄인 것이 오히려 효율성도 떨어진 결과도 낳을 수 있지만, 보통 경영하는 사람 입장에선 빨리 숫자로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효율을 쫓게 되기 쉽죠.

항공업은 그 어떤 분야보다 안전이 강조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조종사들 역시 무리하게 운항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정비 절차 및 장비 운영 등과 관련해 효율보단 안전을 강조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 효율성이라는 논리가 항공경영에 잘못 적용되면 당연히 안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죠?

조종사 노조의 성명이 기우였을지 아닐지는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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