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 발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전년 대비 6.4% 감소

경기 불황으로 도소매업과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반도체 등의 부진에 기업 비용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2455조원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수가 1만3144개로 전년 대비 4.5%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0.4% 증가한 1920억원 수준이었다. 기업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62조원으로 2017년 173조1000억원보다 11조1000억원(-6.4%) 감소했다.

기업 순익 감소는 2013년 17.2% 감소 이후 5년 만이다. 기업 순익은 2011년 7.4% 감소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뒤 2014년 이후에는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순익이 3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불황과 반도체 수출부진이 겹친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 순익은 전년 대비 4조1000억원 줄었고, 도소매업도 1년새 순익이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구매가 늘면서 유통마진이 줄어 자연스레 유통업계 순익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 내용. / 자료=통계청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 내용. / 자료=통계청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총 2455조원으로 2017년 보다 4.8%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0.3%), 운수·창고업(9.0%), 도소매업(7.3%) 등에서 매출액이 상당폭 증가했다.

다만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0.4% 늘어난 1920억원에 머물렀다. 기업당 매출액은 농림어업(-8.6%), 부동산업(-5.9%), 숙박·음식점업(-3.8%) 등에서 많이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40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3.0% 증가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수는 49만1000명으로 1년 전(51만3000명)보다 2만2000명(4.3%)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89.3%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늘었지만, 임시·일용 및 기타종사자의 비중은 10.7%로 0.7%p 감소했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5684개로 2017년보다 3.4% 늘었다. 국내 자회사는 1만2402개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262개이며, 기업당 2.9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했다. 국외 자회사는 9156개로 전년 보다 5.0%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3214개이며 기업당 국외 자회사 수는 2.8개로 전년(2.8)개와 동일했다.

국외 자회사 진출 분포는 아시아 지역이 6398개(69.9%)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북미와 유럽은 각각 1238개(13.5%), 938개(10.2%) 수준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자회사는 2017년(2754개)보다 소폭 감소한 2737개였다.

최정수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제조업 쪽에서 반도체 경기가 둔화됐고, 도소매업에서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오프라인 시장이 작아지다 보니 시장 과대경쟁이 일어났다. 유통 이윤이 떨어진 것”이라며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을 비교하면 아직 우리 기업경영 상황이 나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 기업활동조사에서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는 기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11.4%(1500개)만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1.8%)과 정보통신업(28.0%)을 제외하면 개발·활용한다는 기업은 전체의 10%가 되지 않았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관련 기술은 클라우드(19.1%), 빅데이터(18.4%), 사물인터넷(16.3%), 5G 등 모바일(13.5%)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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