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 강화’ 통해 2021년부터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 위한 셀 장기공급처 확보

안드레아스 벤트 BMW그룹 구매·협력 네트워크총괄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체결을 위한 협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BMW
안드레아스 벤트 BMW그룹 구매·협력 네트워크총괄(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체결을 위한 협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BMW그룹이 삼성SDI와 중국의 CATL 등 배터리 셀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e-모빌리티 선두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22일 BMW는 CATL과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73억유로(약 9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획을 알렸다. 45억유로 물량을 BMW그룹이 소화하고, 28억유로는 BMW 블리리언스 오토모티브(BMW Brilliance Automotive) 중국 선양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Erfurt)에 신규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BMW그룹은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의 첫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드레아스 벤트(Andreas Wendt) BMW그룹 구매·협력 네트워크총괄은 “BMW가 CATL의 독일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BMW그룹은 삼성SDI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에 쓰일 배터리 장기공급처를 확보한 셈인데,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 간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거래계약을 체결했다.

벤트 총괄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2019 BMW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배터리 셀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BMW 그룹은 각 세대 배터리 셀을 글로벌 경쟁입찰을 통해 기술과 사업적 관점에서 가장 선도적인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덕분에 항상 최고의 배터리 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MW그룹은 배터리 셀 생산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를 호주·모로코 등에서 직접 조달해 CATL과 삼성SDI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튬 역시 호주를 비롯한 여러 광산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조달 및 공급할 계획이다.

원재료의 원산지 및 공급과정에서 환경기준준수 및 인권보호 측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업체는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에는 희토류(rare earths)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벤트 총괄은 “이는 더 이상 희토류의 가용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의를 전했다.

BMW 그룹은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순수전기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유럽 내 총 신차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2021년까지 25%, 2025년까지 33.3%, 2030년 50%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것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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