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외관의 박스카···최대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는 27.0kg·m 등 주행 성능 개선
가속 시 노면소음 및 풍절음은 다소 아쉬워

쏘울은 ‘귀엽다’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차량중 하나다. 다만 주행 성능이 아쉬웠고, 실적 역시 부진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던 쏘울에 ‘부스터’라는 별칭을 붙였다. 독특한 외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주행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쏘울 부스터의 시승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역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강릉까지 가는 약 19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주행하기 전 외관을 살펴봤다. 쏘울 부스터는 ‘누가 봐도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각진 차체와 솟아있는 전고를 통해 전통적인 박스카의 외모를 드러내면서도, 전면부에 위치한 헤드램프와 연결된 형태의 주간주행등, 가로형 디자인의 안개등과 방향 지시등이 탑재돼 쏘울 부스터만의 감성이 더해졌다.

쏘울 부스터의 측면부 모습. /사진=최창원
쏘울 부스터의 측면부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이전 모델과 외관은 유사하지만 몸집은 커졌다. 쏘울 부스터의 제원은 전장이 4195㎜, 전고가 1615㎜, 축거가 2600㎜다. 기존 모델보다 각각 55㎜, 15㎜, 30㎜ 늘렸다. 전폭은 1800㎜로 동일하다.

인테리어는 기자를 포함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졌다. 쏘울 부스터의 실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귀엽고, 동글동글하다. 쏘울 전용 D컷 스티어링 휠과 에어컨 송풍구, 센터페시아 버튼 등 주요 장치도 모두 원형으로 이루어져 통일감을 준다.

내부 디자인을 살펴본 후 주행을 시작했다. 쏘울 부스터엔 1.6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기어비 상향조정으로 응답성을 개선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조합된다.

쏘울 부스터의 속력을 느껴보고자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작고 다부진 차체는 페달을 밟는대로 쭉쭉 치고 나갔다. 시속 13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노말 모드가 아닌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배기음이 커지고, 핸들이 묵직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쏘울 부스터의 정면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쏘울 부스터의 정면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여기에 각종 편의 사양도 가속감을 즐기는데 도움을 줬다.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덕에 내비게이션을 살펴볼 일이 없었고 차로이탈방지 역시 주행에 도움을 줬다. 이외에도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충돌 방지 보조 등이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도왔다. 다만 가속 시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날 주행을 끝내고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13.1km/ℓ였다. 쏘울 부스터의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2.2km/ℓ로, 기존 모델보다 13% 향상됐다.

쏘울 부스터는 첫 차를 고민하는 2030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1914만~2346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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