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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겨냥한 네이버, 구글 닮은 신사업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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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대체 플랫폼 등장으로 한계 직면…신규 먹거리 확보에 ‘사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네이버가 차기 먹거리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콘텐츠 등을 내세우고 있다. 검색 서비스만으로는 향후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하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새 먹거리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새로 투자하는 사업들은 구글이 적극 나서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네이버가 글로벌 검색서비스 1위 업체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AI 집중하는 네이버…최근 실생활 접목 시작

네이버는 지난 18일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통해 매년 현금 1000억엔(약 1조700억원)을 AI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AI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다짐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AI 패권에 밀리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개발한 AI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들을 꺾으며 구글의 AI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바 있다. 

네이버의 AI 투자는 회사의 생존이 걸린 일이다. 최근에는 검색, 쇼핑 등 모든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생존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세계적인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인수하며 AI 기술력 확보에 나선바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이 지난 2017년 선보인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 ‘AiTEMS’ 이용률이 최근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AiTEMS는 사용자가 과거 구매했거나 살펴본 상품 이력과 소비 패턴을 학습·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기존 구매 상품 중 만족도가 높았던 상품의 구매 주기를 분석해 재구매를 제안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내년에 지금보다 한층 고도화된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분당에 짓고 있는 제2사옥에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기술 실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또 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AI 기반 금융 서비스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AI 번역서비스 ‘파파고’를 비롯해 게임 등 각종 분야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투자에 나선 네이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네이버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클라우드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삼성SDS 등 국내 IT서비스 업체들과 구글 등 외국계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규제 완화로 인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향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의 경우 내년 초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소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네이버는 호기롭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내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이러한 좋은 기회를 놓치긴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올해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는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클라우드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IT 기간 산업으로서 클라우드 사업을 얘기하며, 국가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NBP는 최근 코스콤과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오픈하기도 했다. 앞서 NBP는 클라우드 관련 보안 인증을 국내 최다로 획득했고 미국 CSA(Cloud Security Alliance) 스타 골드 등급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하며 안정성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은행·한국재정정보원·삼성카드·미래에셋대우 등 금융 고객사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또 오는 2023년까지 세종시에 총 사어비 5400억원 규모의 제2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특화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구글을 비롯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과 관련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콘텐츠 시대

네이버의 마지막 먹거리는 콘텐츠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 행사에서 ‘인플루언서’들을 공략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검색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는 ‘인플루언서 홈’에 사용자가 대표 콘텐츠, 외부 활동 채널 등을 등록해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인플루언서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네이버웹툰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 일본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연간 콘텐츠 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웹툰 인프라를 강화하고 서비스를 확대해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4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웹툰이라는 독창적 모델로 디지털 만화 시장을 파고들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웹툰 시장 1위는 물론이고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분야 수익 기준으로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 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역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프렌즈 매출은 지난 2016년 1010억원에서 2017년 1267억원, 지난해 19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14개 국가, 150여 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국내 대표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국내에서는 검색 서비스 1위 업체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국내에 한정된 것”이라며 “이마저도 최근에는 유튜브·인스타 등 대체 플랫폼이 등장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네이버는 다양한 새 먹거리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AI·클라우드·콘텐츠 등 3가지 분야”라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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