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기대, 성의 고맙지만 부산 가야할 합당한 이유 못찾아”
“文대통령 고뇌 이해, 특사라도 방문 요청에도 잘 알 수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와 새로 건설한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와 새로 건설한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1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1월5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초청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신은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며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보선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무슨 일에서나 다 제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라며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