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프리미엄 생수 '제주용암수 미네랄워터' 중국 시장 진출 계획
'백산수' 앞세워 시장 先개척한 농심과 맞대결 예고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백산수(왼쪽)와 제주용암수.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급성장하는 중국 생수 시장을 두고 농심과 오리온이 맞대결을 펼친다. 오리온이 삼다수보다 비싼 프리미엄 생수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이미 진출해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는 농심 백산수와 경쟁하게 된 것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현재 국내에서 '제주용암수 미네랄워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낵 명가 오리온이 급성장하는 생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에비앙보다는 싸고 삼다수보다는 비싸게' 포지셔닝했다. 삼다수는 편의점가 500ml 기준 950원이다. 에비앙은 같은 기준 1600원으로 기존 생수의 2배 가격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노리는 주요 시장은 바로 최근 생수 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이다. 오리온은 우선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한 후, 이같은 고급 이미지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의 메인 타깃은 중국"이라면서 "국내에서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후 베트남 확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꾀한 것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중국 판매는 내년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오리온과 농심과 중국 생수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농심은 백산수로 현재 중국 생수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농심은 현재 중국 연변 공장에서 백산수를 생산 중인데, 이 곳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1622억원으로 전년도(2017년) 매출액 1153억원보다 40.6% 증가했다. 이 중 중국 시장 내 매출은 220억원이었다.

농심은 2010년 10월부터 중국에서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연간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만들어 이곳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생수 시장은 현재 30조원대를 향해가고 있다. 지난해 1조 36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수십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생수 브랜드는 농부산천, 네슬레, 와하하 등이다. 이들 업체는 저가형 생수다. 이 중 백산수는 프리미엄 축에 속한다는 게 농심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백두산이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고. 수원지 품질도 인정받아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한다"고 밝혔다. 오리온과 농심 모두 중국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중국은 90% 이상의 도시가 수질 오염을 겪고 있어 생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늘면서 생수의 품질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과 농심이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이유다. 판매처 또한 중국의 대도시다. 농심 관계자는 "상해나 북경, 심양 같은 중국 동쪽의 대도시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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