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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성관념 제시?”···논란 휩싸인 콘돔 제작 스타트업들
  • 차여경 기자(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1 11: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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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콘돔, 칼럼에서 '생리 중 성관계 가능하다' 강조··· 바른생각, 일본 AV 남배우 콘돔 협찬 논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생리 중 섹스? 진실을 파헤쳐 봐요.” 이브콘돔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이브’가 지난달 보낸 뉴스레터의 제목이다. 뉴스레터에는 생리 중 성관계를 원한다면 ‘콘돔’을 끼고 하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또한 생리 중 성관계가 생리통, 편두통을 줄이고, 생리혈이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생리 중 성관계는 자궁에 큰 위험이 되는데도 이를 권장하는 듯한 뉴스레터를 보내 당황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콘돔을 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피임을 권장하고 올바른 성 문화를 제안해야 하는 콘돔 스타트업들이 오히려 잘못된 성 관념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이브(EVE)는 이브콘돔, 생리컵 등을 판매 중이다. 논란이 된 이브의 뉴스레터는 지난 10월 31일 발송됐다. 뉴스테러에는 칼럼니스트의 칼럼이 실려 있다. 이 칼럼에는 ‘성관계는 자궁내막이 약해져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글도 앞부분에 적혀 있다. 그러나 생리 중 성관계를 권장하는 듯한 내용 비중이 더 높아 비판을 받았다.

이브콘돔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와 해명문을 발표했다. 박진아 이브 대표는 생리 중 성관계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더할 나위 없이 죄송하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언급이 불충분했고, 해당 행위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균형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칼럼 작성자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성적 권리와 생식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라는 기업목표를 갖고 있었기에 지금껏 특정 성별만을 앞세우는 광고나 마케팅을 지양했다”며 “회사의 실존이 기대와 달랐고, (소비자들이) 실망을 하셨다면 제가 감수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콘돔 ‘바른생각’을 판매 중인 스타트업 ‘컨비니언스’는 일본 AV 남자배우에게 협찬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바른생각은 올리브영 등 국내 H&B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다. 일본 AV 남자 배우 시미켄이 지난 9일 운영하는 유튜브 ‘시미켄TV’에 바른생각 콘돔을 협찬받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바른생각으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이 영상 초반에 떴다.

이를 두고 여론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일본 AV배우에게 협찬을 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바른 피임법을 추구하는 국내 콘돔업체가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AV 출연 배우를 협찬 모델로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혜진(29)씨는 “그동안 건강한 성 생활을 위해 안전한 피임기구를 팔고 있다고 홍보한 스타트업들이라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여성으로서 생리 중 성관계, 일본 AV배우 등에 협찬했다는 논란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의 일환이겠지만 방향이 틀렸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임과 성관계가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에 판매 기업들도 좀 더 성인지 감수성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서울권 대학교수는 “콘돔 등은 피임기구들은 올바른 성관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 10대부터 20대가 많이 쓰기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수정하고 조사를 해야 한다”며 “오해를 사지 않도록 (기업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살피는 방법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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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하냐 2019-11-22 11:36:07
논란 휩싸인 스타트업들 다 망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