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기 이후 판매 하락세 지속···완전히 달라진 외관, 가격은 다소 상승
전면부 타이거 노즈 그릴과 헤드램프 연결해 변화···차체 이전보다 커지고 날렵해져

3세대 K5의 전면부 모습. /사진=최창원
3세대 K5의 전면부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기아자동차는 2010년 1세대 K5를 출시하면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한때 현대차 소나타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로 뽑히기도 했지만 이후 2세대 K5 등이 예상만큼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기아차는 4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의 차량을 내놓았다. 3세대 K5가 1세대 K5의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신형 K5 미디어 프리뷰’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엔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은 “1세대 K5를 출시했을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정교하면서도 과감한 라인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K5는 한때 기아차의 판매량을 이끌었던 ‘효자 상품’이었다. 2010년 4월, K5를 시장에 공개했을 당시 본격 판매가 이뤄진 6월에만 1만6773대가 팔리면서 쏘나타의 6월 판매량(9656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후에도 월평균 7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세대 K5에 이어 2015년 7월, 2세대 K5가 출시됐으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출시한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밀려 한 해 동안 5만8619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쏘나타의 판매량은 10만8438대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K5의 하락세는 계속됐다. 2016년 쏘나타는 8만2203대, K5는 4만4637대 판매를 기록했고 2017년에도 쏘나타가 8만2703대, K5 3만8184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3세대 K5의 측면부 휠 모습. /사진=최창원
3세대 K5의 측면부 휠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기아차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3세대 K5를 통해 ‘K5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심산이다. 일단 외관에선 전면부 이미지가 눈에 띈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을 헤드램프와 연결 시켜 이전보다 유려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헤드램프는 ‘하트비트(심장박동)’로 불리는 독특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차체는 이전보다 커지고 날렵해졌다. 휠베이스(축거)는 2850㎜로 동급 최대 수준이고 전장은 기존 차량보다 50㎜ 늘어난 4905㎜, 전폭은 전작 대비 25㎜ 커진 1860㎜다. 커진 차체를 통해 공간성을 확보한 동시에 전고(1445㎜)는 기존 모델보다 20㎜ 낮춰 날렵하고 안정감있는 외관을 구현했다.

후면에도 전면부 하트비트 이미지가 적용돼 전면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카림 하비브 디자인센터장은 “헤드램프는 하트비트라고 불리는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도 이같은 디자인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림 하비브 디자인센터장은 “3세대 K5는 기아차 스토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전통적이지 않고 혁신적인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3세대 K5의 내부 모습. /사진=최창원
3세대 K5의 내부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실내엔 현대차 그랜저와 동일한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터치타입 방식의 공조제어장치, 바닥에 놓고 충전하는 것이 아닌 거치형태의 무선충전 트레이 등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주행모드는 원형 버튼을 돌려 모드를 바꿀 수 있다. 3세대 K5는 5가지(노멀, 스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3세대 K5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2.0 모델이 2351만~3092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2430만~3171만원 ▲LPi 일반 모델이 2636만~3087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이 2749만~3365만원 수준이다. 지난 모델인 2018년형 K5의 판매가격은 1730만~325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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