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발생 90% 소결공장···신규 설비 먼지 제어
1·2공장 배출량, 강화되는 규제치보다 밑돌아···3공장은 내년 6월 완공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에 설치된 ‘SGTS(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에 설치된 ‘SGTS(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 / 사진=현대제철

올 한 해 국내 철강업계는 환경오염 이슈의 중심에 섰다. 용광로 압력 조절 장치인 ‘브리더(Bleeder)’를 통해 배출된 가스로 인해 고로 중단 위기에도 내몰렸으며, 미세먼지 발생이 빈번해짐에 따라 다양한 대책들이 제기되면서 제철소들을 향한 압박도 강해졌다.

통상 제철소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은 소결공장에서 발생한다. 소결공장은 이름 그대로 제철 공정 중 소결 공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무연탄·코크스 등 주원료와 각종 부연료에 열을 이용해 섞어 일정한 입도의 소결광을 만든다. 이 소결광을 고로에 녹여 쇳물을 뽑아내게 된다.

고로 1기당 각각의 소결공장을 곁에 두게 되는데, 자연히 가공되지 않은 원료들을 다루는 곳인 만큼, 공정 과정에서 먼지들이 발생하게 된다. 각종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탓에, 이곳에서 발생하는 먼지 제어가 철강사에 요구된다. 시사저널e는 해당 공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직접 찾았다.

일반적으로 제철소는 국가 중요시설에 해당해 입·출입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특히 소결공장은 제철소 견학 코스에서도 제외된 공정이다. 3기의 용광로가 있는 당진제철소에는 각 고로마다 한 기씩 3기의 소결공장이 가동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들 3기의 소결공장에 총 3724억원을 투입해 대기오염물질 저감 장치를 설치했다.

이른바 ‘SGTS(Sinter Gas Treatment System·소결로 배가스 처리 장치)’가 그것이다. 지난 5월과 6월 소결1·2공장의 SGTS 가동이 본격화됐으며, 3공장의 경우 내년 6월 완공을 앞두고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18일 기준 3공장의 SGTS 공정률은 40%를 넘어섰다. 내년 5월 시운전을 시작으로 6월15일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SGTS는 소결 공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 및 다이옥신 등을 처리하게 된다. 소결기에서 배출된 가스를 전기집진기를 통해 모으고, 중조 및 분발활성탄을 첨가해 ‘백필터’로 보내게 된다. 열교환기를 거쳐 덕트버너로 보내지는데, 최종적으로 먼지 발생 제거를 위한 약품 처리를 더해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특히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물질이다. 업체는 3기의 SGTS가 정상 가동되는 2021년부터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만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3292톤이었다. 사실상 절반 이하로 감축되는 셈이다.

2기의 SGTS가 가동되고 있는 현재에도 상당한 수준의 저감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소결공장 운전실과 현대제철 소결 배가스 청정 설비 통합 운전실을 차례로 둘러봤다. 각 공정에서의 이상 여부는 물론 실시간 배출 농도가 화면에 표시됐다. 이날 1·2공장의 배출 농도는 △황산화물 30ppm △질소산화물 30ppm △먼지 3mg/㎥ 이하를 유지했다.

이는 충남도 조례의 규제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현행 충남도의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의 배출 규제치는 각각 200ppm, 200ppm 16mg/㎥ 등이다. 내년에는 한층 더 강화돼 각각 84ppm, 105ppm, 10mg/㎥ 등으로 낮아지는데, 현행 소결1·2공장의 배출치는 이보다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인 상황이었다.

이곳 SGTS의 설비 보증 값은 △황산화물 50ppm △질소산화물 40ppm △먼지 10mg/㎥ 등이다. 정상 가동을 기준으로 보증 값이 배출 최고치다. 현대제철 소결제조부 정호성 책임매니저는 “이상이 발생해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배출될 경우 상황실에서 즉각적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원인 파악 및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곳 계기 화면은 실시간으로 충남도 등 관계당국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고 부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 시설 및 자원순환형 생산 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는데, 최근 각종 환경 문제에 회사가 거론돼 실명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SGTS 가동을 통해 향후 환경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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