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본부 권역 13개에서 8개로 통합 및 확대
올들어 점포 수 40곳 가까이 줄어들어
증권업 디지털화 대응과 수익성 개선 효과 위한 작업 분석

미래에셋대우가 자산관리(WM) 부문에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본부 권역을 확대하고 일부 대형점포는 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했다. 점포 수도 대폭 줄여 대형화에 나선 상태다. 이는 증권업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고객확대에 대응한다는 측면과 함께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WM부문 조직개편과 인사에 나섰다. 기존 13개로 나눠져 있던 지역본부 권역을 8개로 통합, 확대 했다. 규모가 큰 여의도지점, 판교지점 등은 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하고 고객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WM부문 총괄과 일부 지역본부장급 인사도 곁들이면서 조직 개편에 힘을 실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업의 급속한 디지털화와 비대면 고객이 증가하는 등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조직구조를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영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의 이같은 행보는 점포 대형화를 통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점포(해외 포함) 수는 3분기 말 90곳으로 지난해 말 139곳에서 40여곳이 줄었다. 근거리에 있는 점포들을 한 곳에 묶는 대형화에 나서면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대우 보다 점포 수가 줄어든 곳은 전무하다.

미래에셋대우가 이처럼 변화에 나선 이면에는 수익성 향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옛 미래에셋증권과 옛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확대된 자본 대비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7.2%, 지난해 5.08%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의 10%대 ROE 대비 크게 낮았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영업수익을 늘리면서 한편으로는 비용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판관비율(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이 상대적으로 높아 판관비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 미래에셋대우의 판관비율은 2017년 63.3%, 지난해 68.5% 수준으로 같은 해 50%를 밑돌았던 한국투자증권 대비 높은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같은 업권에서 합병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조직을 개편하거나 인력 재배치 및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가 필요한데, 리테일 부문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데다 최근 디지털화라는 트렌드 변화를 맞아 개편의 중심에 놓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가 자산관리(WM) 부문에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픽=시사저널e.
미래에셋대우가 자산관리(WM) 부문에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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