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총리 등판설’에 정·재계 “참신하나 끝까지 갈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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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총리 등판설’에 정·재계 “참신하나 끝까지 갈 가능성은···”
  •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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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직 나서 얻을 실익 크지 않고 험난한 청문회 여정 통과 여부도 미지수
작년 1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작년 1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갑작스레 제기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국무총리 등판설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및 재계에선 아직까지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정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총선 전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세균 의원 등 여러 인물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박용만’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는데 일단 정치권 및 재계에선 ‘참신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존에 거론되던 후보들은 대체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가 너무 안 좋은 현 상황을 감안하면 박용만 총리는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카드”라고 해석했다.

허나 참신함을 넘어 실제로 그가 총리 자리에까지 오르게 될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란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재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으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박용만 회장이 굳이 총리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계속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기업 오너 입장으로선 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내는 것이 정권 교체 후 어떻게 작용할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두산의 회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기업 정책 등과 관련해 운신의 폭은 좁아들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한마디로 본업인 경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 회장이 굳이 공직을 맡겠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한 재계 인사는 “이미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을 부러워하지 않게 된 지는 오래”라며 “대기업 오너들이 정치권에 대한 욕심을 내던 것은 옛날 이야기”라고 전했다.

현실성이 없다고 보는 두 번째 이유는 청문회다. 총리를 맡으려면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통과할지도 미지수다. 한 재계 인사는 “교수 출신 조국도 이렇게 털리는데 기업 총수가 국회 청문회에 나가게 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왜 정치인들을 요직에 앉히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같은 정치인들이 위원이라는 점에서 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로서는 총수가 국정감사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총수의 이미지 악화가 기업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인들은 총수가 증인으로 신청되면 명단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그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던 적도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 나오게 되면 야당은 그를 상대로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을 그가 뚫어낼지도 미지수이고, 그같은 리스크를 알고도 그가 총리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총리는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국회 표결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청문회 전 그가 정치권의 부침을 뚫고 최종 총리 후보자가 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총리 자리를 노리던 정치인들의 견제를 받아야 하는데 기업인으로선 당연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정권에서 그를 총리 카드로 고려할 순 있겠지만, 실제로 총리 자리에 앉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사실상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박용만 회장이 승부수를 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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