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알미늄 등 SM그룹 관계사들, 이계연 삼환기업 대표 사임에 급락
영업이익 감소에도 정체 테마주 엮여 급등락 반복
증권업계 “단순한 기대감에 따른 비합리적 투자”

남선알미늄과 티케이케미칼 등이 이낙연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삼환기업 대표이사의 사임 소식에 크게 하락 중이다. / 이미지=시사저널e

증시 시장의 대표적 ‘묻지마 투자’로 여겨지는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이 최근에도 반복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가능성만으로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몇 거래일 만에 다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는 중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낙연 테마주로 급등세를 본 삼환기업 모회사인 SM그룹 관계사들이 일제히 급하락세를 보였다.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 이계연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들이 하한가 등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친동생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테마주에서 대표격이었던 남선알미늄은 지난 19일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떨어진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우선주인 남선알미우(-29.92%)도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티케이케미칼도 같은 날 23.31%까지 급락했다.

이들 기업 모두 SM그룹 관계사들로 이 대표가 이 총리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며 최근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1일 가격제한폭인 29.96% 오른 후 이후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19일 장이 시작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고 20일 들어서도 10%이상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남선알미우도 하한가 다음날인 20일 14%가량 주가가 하락 중이다. 티케이케이칼도 주가 급락 후에도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임은 최근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 명예사단장으로 임명된 후 장병들을 열병하는 일로 논란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선알미늄 최근 주가 그래프. / 사진=키움HTS

이번 세 기업의 주가 급하락은 이 총리의 대선 출마설이라는 성급한 기대와 함께 관련 기업의 임원이 이 총리와 관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뒤 이슈가 사라지자 발생했다. 최근 증시에는 정치권 이슈만으로 주가가 상한가에서 다시 하한가로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화천기계가 9월 2일과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큰 오름세를 보였다. 화천기계는 감사 중 한 명이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10월14일 화천기계 주가는 갑작스런 조 전 장관의 사퇴 의사와 함께 그날 29.99% 떨어졌고 이후 한 달 이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런 종목들이 실적 증가나 기술개발, 인수합병 등 특별한 호재 없이 이슈만으로 큰 변동성을 만들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남선알미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하락했다. 티케이케미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7.3% 낮아진 166억원을 기록했다. 화천기계는 31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오를 수 있지만 그 기대감이 사라지면 주가는 급락하면서 큰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특히 정치 테마주는 실적과 관계가 없이 급등락을 반복해 비합리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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