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견 게임사 모두 부진한 실적 기록

리니지2M 플레이 모습. / 이미지=엔씨소프트
리니지2M 플레이 모습. / 이미지=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실적이 3분기 또 다시 하락했다. ‘게임 빅3’ 중에서는 넷마블만 선방했고 중견 게임사들은 성장 정체다. 중국 시장이 막힌 가운데 각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넥슨·엔씨 부진…넷마블만 ‘웃었다’

게임 빅3 3분기 실적은 넷마블만 호실적을 기록하고,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부진했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9%, 영업이익은 25.4% 증가한 수치다. 기존 인기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북미 자회사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이 각각 1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 2분기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최근 출시한 신작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넥슨과 엔씨는 각각 신작 흥행 실패와 신작 부재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넥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817억원, 영업이익 2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 증가했으나 매출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24% 급감했다. 그간 넥슨 매출을 책임져 왔던 중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43%나 감소한 탓이다. 넥슨의 주요 캐시카우인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넥슨은 신작 흥행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씨도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치다. 신작 부재로 인해 신규 매출이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엔씨는 지난 2017년 ‘리니지M’을 출시한 이후 신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M의 경우 지금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예전만큼의 매출은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과 엔씨의 실적 개선은 결국 신작 출시다. 넥슨은 최근 모바일게임 ‘V4’를 출시했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엔씨도 오는 27일 신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양사 모두 당장 4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신규 게임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부터 신작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 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 '붉은사막' / 이미지=펄어비스

◇성장 정체 직면한 중견 게임사들

중견게임사들도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펄어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44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5%나 감소했다.

형제 기업 게임빌과 컴투스도 3분기 나란히 부진했다. 게임빌은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컴투스는 전년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7.7% 감소했다. ‘뮤’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웹젠도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웹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9%와 7.0%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책임지고 있던 기존 캐시카우 게임들의 인기가 다소 사그라든 영향이다. 중견 게임사들도 게임 빅3와 마찬가지로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에 나서겠단 포부다. 펄어비스는 최근 마무리된 ‘지스타 2019’에서 ‘붉은사막’ 등 신작 4종을 선보였으며, 게임빌은 1700만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을 준비 중이며, 웹젠 역시 다양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신작 출시가 반드시 해당 게임사의 호실적을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신작 출시=실적 반등’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상위 모바일게임 몇 개에 매출이 집중되면서 신작 출시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부스의 절반 가량은 중국 게임사들이 차지했다”며 “현재 국내 게임업계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신작 개발 외에도 이종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