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안 우리와 차이 커···실무 차원에선 다음 회의 일정 잡혀”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 회의에서 한번도 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이 제안한 방위비 분담금이 우리의 입장과 차이가 크다고도 말했다.
정 대표는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다. 정 대표는 이날 제 3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회의 조기 종료 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대표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부분은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방위비 문제를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과 연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정 대표는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계속 노력해 상호 간에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담의 조기 종료에 대해 “우선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국 측이 먼저 자리를 떠났기 때문”이라며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는 다음 회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미가 이날 회의에서 이견을 보인 부분이 분담금 총액인지 새 항목 신설인지와 관련해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렇기에 항목과 총액 모두를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제임스 드하트 미국 수석대표와 제3차 회의 이틀째 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견 차로 인해 1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