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기술수출 수수료 등이 요인···삼진, 자체 생산 품목 비중과 원가 절감 주효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제약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7%로 파악되는 가운데, 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동아ST와 삼진제약의 영업이익률에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ST는 기술수출 수수료, 삼진제약은 자체 생산 품목 비중과 원가 절감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 제약사들이 공개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평균은 6~7% 수준이다.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연구개발(R&D)에 치중하고, 중소 제약사들은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상당수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다소 부침은 있지만 올 들어 10%가 넘는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동아ST나 20%를 넘긴 삼진제약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ST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617억여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4% 증가한 215억여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매출액은 4559억여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9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7% 신장했다. 동아ST의 영업이익률은 11.4%다. 지난해 3분기 누적 9%였던 영업이익률보다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동아의 영업이익률 호조에는 기술수출 수수료 영향이 컸다. 동아ST는 지난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와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K가 지난 9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마일스톤이 발생한 것이다. ​또 당뇨병 치료제 DA-1229(국내 제품명: 슈가논)의 브라질 NDA 신청 및 남미 지역 발매로 인한 마일스톤이 반영되면서 동아ST에 60억여 원의 이익이 잡혔다. 

단, 이 두 건의 기술수출 수수료는 올 3분기에 반영됐다. 동아ST 영업이익률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4.4%, 2분기 6.5%, 3분기 13.3% 등 일부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1분기 7.8%, 2분기 13.2%, 3분기 5.8% 등이었다. 이 같은 분기별 영업이익률 기복에 대해서는 기술수출 수수료 유입 여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밖에 전문의약품, 해외 수출, 의료기기진단 3가지 사업 부문 성장이 영업이익 호조의 발판이 됐다. 전문약 부문은 자체 개발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이며 천연물의약품인 모티리톤 등 주력 제품 매출 성장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캔박카스가 전년 대비 38.7% 증가한 263억여 원을 기록했다. 

20%가 넘는 삼진제약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업계 중 사실상 최고 기록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진제약의 최근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 2014년 15.69%, 2015년 16.61%, 2016년 17.57%, 2017년 19.14%에 이어 2018년 22.9%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치였던 22.4%보다 약간 하락한 22.2%를 공개한 상황이다.

삼진제약이 이처럼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이유는 자사 의약품 중 자체 생산 품목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력 제품인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노인성질환 치료제군의 대다수가 자체 제작한 ‘제품’이다. 반면 삼진제약의 '상품' 매출 비중은 1% 미만으로 파악된다. 제품은 자사가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품목을 지칭한다. 반면 상품은 타사가 제조한 품목을 도입해 판매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삼진제약은 원료-생산-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수직 계열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아닌, 소량의 주력 품목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산 수량 증감과 관계 없는 고정비 지출 감소 및 지속되는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을 실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과 지난 7월 출범한 컨슈머헬스사업본부를 주축으로 화장품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정적이었던 주력 품목에서 벗어나 매출 구조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0%를 넘기기 어려운 것이 제약사 영업이익률”이라며 “자체적으로 연구개발과 독자 품목에 힘을 쏟으면 이익률이 증가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