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 310여개 매장에서 주방 내부의 위생관리와 조리과정 공개
송파잠실DT점장 "11년간 덜익은 패티가 그대로 고객에게 제공된 적 단 한 번도 없었다"
튀김기름 산가 2.5가 넘으면 수시로 교체···크루는 30분마다 30초씩 손 씻기
햄버거 패티는 여러장의 패티가 동시에 구워지는 시스템···구워진 패티 온도 실시간 기록

19일 주방공개 행사가 진행된 맥도날드 송파잠실DT점/사진=유재철 기자
19일 주방공개 행사가 진행된 맥도날드 송파잠실DT점. / 사진=유재철 기자

맥도날드가 최근 발생한 위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조리과정의 핵심이 담긴 주방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19일 전국 310여개 매장에서 진행된 주방공개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소비자들이 참여해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주방 내부의 위생관리와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가 주방까지 공개하며 위생논란을 잠재우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도날드 식재료와 관련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방공개 행사가 진행된 송파잠실DT점의 안설희 점장은 “11년의 근무기간 동안 덜 익은 햄버거 패티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제공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햄버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파잠실DT점의 2층에서 기자가 직접 확인한 식자재 보관 창고에는 햄버거패티, 토마토 등 각종 식재료가 보관돼 있었다. 당일 필요한 식재료가 있으면 직원(크루)들이 2층에서 1층 주방으로 옮겨 사용한다. 1층 주방에는 햄버거패티나 냉동너겟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가 별도로 설치돼 있었다.

주방공개 당일 4~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주방은 위생관리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 송파잠실DT점의 매니저는 고객들 앞에서 직접 손 씻기를 시연하고 크루들의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한 2종 위생장갑 사용 등을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안전한 튀김 조리 환경을 위한 위생관리도 엄격히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튀김기름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교체작업이 진행되며 산가 2.5가 넘으면 수시로 기름을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송파잠실DT점 관계자는 “감자튀김, 너겟 등을 튀기는 기름은 국내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3.0산가 기준보다 엄격한 2.5 산가 기준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위생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햄버거 패티 조리 과정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자 및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맥도날드의 덜 익은 패티나 곰팡이가 핀 토마토 등을 식품오염 관련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햄버거 패티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218도, 176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자동 설정된 그릴 위에서 여러 장이 동시에 구워지는 시스템으로 조리되고 있었다. 이날 패티를 굽는 시연에 나선 직원은 하단 그릴 위에 6장을 동시에 깔고 상단 그릴이 내려온 후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올라가면 소금‧후추를 뿌려 조리를 마무리 했다.

구워진 6장의 패티는 햄버거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별도의 용기에 담아 UHC에 보관되는데 이에 앞서 패티의 온도를 측정한다. 지난해 5월 도입한 디지털 온도계로 패티의 한 가운데를 찔러 온도를 잰다. 결과치는 태블릿에 실시간 기록된다.

햄버거 패티 조리의 경우 상단 그릴 밖으로 패티가 빠져나와 구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휴먼에러(Human error)로 봐야 한다”면서 “능숙한 크루가 그릴 조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지만 혹시나 발생한다 하더라도 즉시 폐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방공개 행사에 앞서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은 "고객분들께서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레스토랑을 이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매장마다 식품안전책임자를 두고 있다./사진=유재철 기자
맥도날드는 매장마다 식품안전책임자를 두고 있다. / 사진=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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