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노브랜드·롯데마트·GS25는 왜 동남아로 갈까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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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에 1호점 오픈···롯데마트·GS25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 매장 운영
경쟁 심화 따른 업황 악화·출점 규제로 ‘젊은 나라’ 베트남 향해

출점 규제, 업황 악화 등 국내서 영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유통업체들이 동남아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수익성 악화를 맞은 대형마트서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편의점까지 모두 '젊은 나라' 베트남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필리핀 유통업 2위 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을 오는 22일 개점한다. 그간 노브랜드는 울산·제주·전주·군산·광주 등 전국 곳곳에 출점을 계획했지만 주변 소상공인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를 이유로 반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출점이 아예 무산되기도 했다. 

국내 출점에서 어려움을 겪은 노브랜드는 이같은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필리핀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상품들의 경우 동남아에서 합리적 가격의 우수한 품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가며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필리핀에 오픈하는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은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파트너사가 실질적으로 매장을 개발·운영한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 전경. /사진=한다원 기자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 전경. / 사진=한다원 기자

대형마트도 이와 비슷한 처지다. 국내서는 오히려 매장수가 줄고 있는 이마트(할인점)가 베트남 2호점을 준비하고, 롯데마트가 해외 출점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모두 국내 출점의 어려움에 있다.  

많게는 1년에 7~8개씩 신규 출점을 하던 대형마트들은 최근 1개 폐점하면 1개 출점하는 등 전체 점포 수가 답보 상태에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의 2017~2019년 매장수는 △이마트 159개→158개→159개 △홈플러스 142개→140개→140개 △롯데마트 122개→123개→124개로 변화했다. 이처럼 순증수가 둔화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향후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표적인 출점 절벽의 원인으로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꼽히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규제보다는 업황 악화가 출점에 더욱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맞은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3분기 대비 -40.3% 줄어든 수치다. 1~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0%나 감소했다. 지난 2분기 국내서만 500억원 적자를 낸 롯데마트는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7%나 급감했다. 

국내에서의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기업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외에 60개 점포를 갖고 있는데 이는 전부 동남아(인도네시아 46개점·베트남14개점)에 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출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에는 기반 시설인 도로, 물류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면서 "새로운 사이트(장소)를 알아보며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 1개점(고밥점)을 직영하는 이마트도 호치민 인근에 2호점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오픈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의 1~3분기 매출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었다.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전년 -16억원보다 2억원 줄었다. 

◇ 잘 되는 편의점도 해외로 

국내 오프라인 채널 중 유일하게 성장세에 있는 편의점도 동남아로 간다. 편의점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에 따라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이 어려워진 편의점이 해외를 활로로 택한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말 체결된 자율규약에 따라 출점 거리 제한이 걸리면서 점포 순증수가 둔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올해 1월~10월 말 기준 점포 순증수는 57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6개가 늘어났던 것에 비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589개가 늘었다. 성장세는 앞으로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해외 진출을 꾀하는 이유다.  

GS25는 현재 베트남에만 51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첫 발을 디뎠다. GS25 관계자는 "현재는 호치민 출점에 주력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보 및 축적된 베트남 출점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전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는 내년도 상반기 베트남 1호점 오픈이 목표다. CVS 전문 운영사인 베트남 ‘CUVN’측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채결했다. CU 관계자는 "베트남은 대표적인 신흥 시장으로 편의점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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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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